2004년생 문현빈의 결승포로 소환된 ‘20세기 10연승’의 기억…“안주하지 않겠다”

입력 : 2025.05.09 22:51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배재흥 기자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배재흥 기자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9회 경기를 뒤집는 솔로포를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포효하고 있다.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9회 경기를 뒤집는 솔로포를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포효하고 있다.

9일 고척 한화-키움전. 4-4로 맞선 9회초 2사.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1개만을 남겨둔 시점에 문현빈(21·한화)이 타석에 섰다. 문현빈은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의 가운데로 몰린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결승포를 터트렸다. 문현빈의 ‘한 방’으로 막힌 혈이 뚫린 한화는 9회에만 3점을 보태 7-5 역전승을 거뒀다.

‘단독 1위’ 한화는 이날 승리로 1999년(9월24일 현대전~10월5일 삼성전) 이후 무려 26년 만에 10연승을 질주했다. 문현빈은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영양가 만점 활약을 펼쳤다.

끌려가던 와중에 득점의 포문을 연 타자가 문현빈이다. 한화는 1회말 선발 엄상백이 송성문, 이주형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문현빈은 0-2로 뒤진 3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의 3구째 포크볼을 타격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문현빈은 3-4로 추격하던 7회말 1사 2·3루에서 침착하게 희생 플라이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균형을 원점으로 돌린 것도 모자라 결승 홈런까지 터트린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문현빈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의 주 무기가 직구인 것 같아서 직구를 보고 타석에 섰는데 포크볼이 밀려 들어와 운 좋게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9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이 9일 고척 키움전 9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2023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현빈은 입단 당시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았다. 문현빈은 데뷔 시즌인 2023년 114안타를 기록하며 KBO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은 한화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며 36경기 타율 0.314, 7홈런, 23타점, OPS 0.913을 기록 중이다.

기량을 꽃 피우기 위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올해 호주·일본 스프링캠프까지 구슬땀을 흘린 문현빈은 “그간의 노력이 돌아오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현빈은 10연승의 주역이 되고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솔직히 연승이 의식되기도 하지만 들뜨지 않고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키움을 상대로 11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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