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선수단.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가 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9-1로 이겼다. 한화는 1992년 이후 32년 11개월 17일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6이닝 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코디 폰세는 6경기 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안타 16개를 터트리며 시원하게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황영묵과 에스테반 플로리얼, 채은성이 각각 3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에서는 송성문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최다 연속 홈런 타이기록을 썼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후 “폰세가 선발 투수로서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어 줬다. 타석에사도 찬스마다 필요한 점수를 뽑아 주면서 좋은 경기로 풀어나갈 수 있었다”라며 “좋은 경기를 팬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이날 110구를 던져 KBO리그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10구 이상을 던진 게 일본에서 노히터를 기록했을 때인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110구를 던졌는데, 언제든 한 이닝이라도 더 마운드에 올라가 팀에 기여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심우준의 빠른 주루 플레이가 2회 한화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심우준은 기회를 노리다가 플로리얼의 안타가 외야 깊숙이 빠진 사이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우익수 임병욱이 타구를 3루로 빠르게 송구했으나 심우준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다. 심우준은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홈까지 들어오는 데에 성공했다. 플로리얼도 점수를 추가했다.
키움은 3이닝 동안 2실점한 김선기를 내리고 불펜 승부를 시작했다.

한화 채은성. 한화 이글스 제공
배턴을 이어받은 2년 차 손현기는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어준 직후 심우준의 무릎을 맞혔다. 손현기는 사사구 2개를 기록한 뒤 전준표와 교체됐다. 그러나 전준표 역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른쪽 등 통증으로 인해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김연주가 급하게 투입됐다.
한화는 불안정한 키움 마운드를 난타했다. 플로리얼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 노시환의 적시타에 주자들이 줄줄이 홈으로 들어왔다.
폰세는 경기 초반 공의 영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으나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에 힘입어 제구력을 점차 회복했다. 투구 수가 늘어나도 구속은 꾸준히 시속 150㎞를 넘겼다. 5회 송성문에게 홈런을 맞은 폰세는 6회를 삼자범퇴로 묶으며 키움 타선을 다시 꽁꽁 얼렸다.
한화는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문현빈과 노시환이 8회 진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한화 필승조로 투입된 박상원과 김범수는 실점 없이 주어진 이닝을 정리했다. 9회 이승현이 적시 3루타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점수가 크게 벌어지자 한화는 9회말 신인 정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중견수 이상혁이 몸을 던져 최주환의 타구를 잡아냈다. 정우주는 차례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32년 만의 11연승, 한화의 새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었다.

한화 정우주. 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