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광주 vs 수비 전북… 내용은 압도, 결과는 광주의 0-1 패배

입력 : 2025.05.11 21:13 수정 : 2025.05.14 12:16
광주 이정효 감독이 11일 전북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이정효 감독이 11일 전북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선취골을 내줘 0-1로 뒤진 채 시작한 후반. 광주 FC는 전북 현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후반 내내 공이 거의 전북 진영에 머물렀다. 아사니, 헤이스, 변준수 등 포지션에 상관없이 광주 슈팅은 끊이지 않았다.

광주가 6위, 전북이 2위라는 순위표가 믿겨지지 않은 일방적인 광주 공세. 광주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했고 ‘닥공의 원조’ 전북은 의도되지 않은 무조건 수비를 강요받았다.

그런데 정작 골은 터지지 않았다. 광주 슈팅은 조금씩 골문을 외면했다. 문전까지 흐르는 크로스가 여러번 나왔지만 킬패스를 받아 공을 밀어넣을 광주 선수는 없었다. 전북이 광주보다는 조금씩 빨랐고 조금 더 위치가 좋았다.

후반 막판 관중석에서는 “바모스 광주”가 울려퍼졌다. VAMOS는 스페인어로 ‘가자’, ‘힘내’, ‘해내자’라는 뜻이 담긴 응원 구호. 광주 선수들은 홈팬들 응원에 단 한차례 실수도 없을 정도로 경기에 몰입했다. 그러나 광주 팬들이 바란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내내 뜨거운 응원과 아쉬운 탄성을 번갈아 내뿜은 광주 팬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광주는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리그 전북 현대전에서 전반 전준우에게 선취골을 내준 걸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패했다. 홈 4연승 달성에 실패한 광주는 승점 19(5승4무4패)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9경기 무패행진(6승3무)를 이어간 전북은 승점 25(7승4무2패)를 기록, 선두 대전 하나 시티즌(승점 28)을 계속 추격했다. 승점 3차인데 전북이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전북 전진우(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1일 광주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전진우(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1일 광주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킬러 전진우는 전반 39분 문전 혼전 속에 리그 8호골을 넣었다. 김진규의 코너킥이 주장 박진섭 머리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이를 골문을 밀어넣었다.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손에 맞고 나온 볼이 전진우 몸에 맞으면서 발 앞에 떨어진 게 전북으로서는 운이 좋았다. 전북이 이날까지 9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터뜨린 골은 14골. 그중 딱 절반인 7골을 전진우가 터뜨렸다. 전진우는 대전 주민규와 함께 같이 8골로 득점랭킹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