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구급차가 두 번이나…가뜩이나 사구 악몽 있는 롯데, DH 2차전 열린 수원구장에서 무슨 일이

입력 : 2025.05.11 21:25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롯데 손성빈을 롯데 트레이너 등 코칭스태프가 살피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공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롯데 손성빈을 롯데 트레이너 등 코칭스태프가 살피고 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야구장에 구급차가 두 차례나 들어왔다.

롯데는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몇 번이가 가슴이 철렁했다.

이날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호준이 4회부터 사구 여파로 교체됐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호준은 KT 선발 오원석의 초구 슬라이더에 머리 뒤쪽을 맞았다. 공에 맞고 쓰러진 이호준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가 들어와 이호준을 싣고 나갔다. 이호준 대신 대주자로 박승욱이 들어왔고 4회말부터 수비도 박승욱이 맡았다.

롯데 이호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호준.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런데 또 롯데 선수들의 머리로 공이 향했다. 이번에는 7회였다.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 윤동희가 볼넷으로 나갔고 대주자 장두성이 정훈 타석 때 도루를 성공하며 2루까지 진루했다. 정훈은 투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장두성은 3루까지 갔다. 그리고 빅터 레이예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득점 찬스가 생겼다. 레이예스의 대주자 김동혁이 후속타자 전준우 타석 때 도루로 2루까지 갔고 전준우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하며 누상을 채웠다. 그런데 유강남 타석 때 원상현의 2구째 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유강남은 공을 피하면서 넘어졌고 일어나면서 화를 감추지 못했다. 앞서 이호준의 사례가 있었기에 더욱 예민할 법한 상황이었다. 유강남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고 이어 손호영이 3루 땅볼로 출루하면서 2루에 있던 김동혁이 아웃돼 롯데는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8회에는 또 롯데 타자가 공에 머리를 맞았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콜업됐던 손성빈의 첫 타석이었는데 손동현의 3구째 포크가 손성빈의 헬맷을 향했다. 손성빈이 돌아서면서 피하려고 했고 공은 헬맷을 맞고 튕겨나갔다. 손성빈은 머리를 감싸쥐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웠고 구급차가 또 들어왔다. 롯데 트레이너가 손성빈의 상태를 살폈고 손성빈은 고통스러워하다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병원에 실려갈 만큼은 아니었지만 또 아찔했던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미 사구 여파로 전력에 손실이 생긴 팀이다.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머리를 맞았다. 당시 1차적으로 공이 헬맷을 맞춘 뒤 눈 부위에 2차로 충격이 가해졌다. 다행히 골절 등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직 전민재는 퓨처스리그 경기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아찔한 순간들은 롯데로서는 달갑지 않을 법하다. 이날 롯데는 1-1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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