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원중이 10일 수원 KT전에서 등판해 6시즌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FA계약 첫해 펄펄
후배들 적응 도우며
롯데 질주 이끌어
“책임감 대단”
팀 위한 헌신에
사령탑도 찬사
롯데 마무리 김원중(32)이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김원중은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8-5로 앞선 2사 1루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10세이브째를 올린 김원중은 6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9시즌), 손승락(9시즌), 정우람(8시즌), 진필중(7시즌)까지, 리그를 대표했던 마무리들을 이어 KBO리그 역대 5번째 기록을 세웠다.
롯데 유니폼만 입고 이렇게 꾸준히 뒷문을 지킨 마무리는 김원중이 유일하다. 마무리 전향 첫해인 2020시즌 25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2021시즌에는 35세이브, 2022년에는 17세이브, 2023년에는 30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올린 김원중은 올해도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손승락이 갖고 있던 롯데 구단 최다 세이브(94세이브)를 넘어 100세이브 고지까지 일찍이 점령했다. 10일까지 개인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한 김원중은 롯데 창단 후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를 마치고 하이파이브하는 롯데 김원중과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시즌 뒤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4년 54억원에 잔류한 김원중은 FA 계약 첫 해에 가장 좋은 페이스를 자랑 중이다. 올시즌 15경기에서 1승 10세이브 평균자책 1.65로 든든히 뒷문을 지키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서 달리는 롯데의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김원중은 투수 조장으로 야구장 안팎에서 투수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정철원이 롯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김원중의 역할이 컸다. 둘은 2023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함께 한 적 있다. 김원중은 정철원이 롯데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집중 케어를 했다. 김원중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덤덤하게 말한다.
팀이 필요한 상황이면 9회가 아닌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다. 올시즌에도 등판한 15경기 중 5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던졌다.
10일 KT전에서도 8회에 김원중을 투입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례적으로 9회에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원중에게 “주자는 신경쓰지 말고 첫 타자라고 생각하고 던지라”는 조언도 했다. 경기 후 “항상 한 이닝 앞에 들어가서 책임감 있게 막아주는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라고도 표현했다.
김 감독은 11일 KT전을 앞두고 “아무 말 없이 잘 나가서 자기 역할을 해주니까 고맙다”라고 했다. 사령탑도 김원중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