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과 이별” 사비 알론소, 예상대로 레알 마드리드행 유력

입력 : 2025.05.12 09:12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1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펜스를 넘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EPA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11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펜스를 넘어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EPA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사령탑 사비 알론소(43)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

지난 10일 알론소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남은 두 경기가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라고 공식 선언했다. 이번 여름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감독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주 구단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지금이 결정을 공식화할 적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일요일 도르트문트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선수들과, 팬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레버쿠젠에 부임한 알론소는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독일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아탈란타에 패해 ‘트레블’이 무산되긴 했지만, 유럽 전역에 자신의 지도력을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리그 2위를 조기에 확정지으며 다시 한 번 안정적인 팀 운영을 입증했다.

알론소는 선수 시절 레알 마드리드에서 5년간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팬들 사이에서 그는 “레알의 아들”로 불려왔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퇴임이 예정된 상황이다. 안첼로티는 올여름 브라질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알론소는 향후 거취에 대해 “지금은 미래를 이야기할 순간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가디언은 “그의 향후 행선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 외 다른 가능성은 거의 배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네딘 지단이 감독으로 복귀해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낸 이후, 레알은 ‘클럽 DNA를 이해하는 지도자’에 대한 기대를 계속 이어왔다. 사비 알론소는 전성기의 일부를 레알에서 보낸 레전드로서, 지단과 유사한 무게감과 전술적 색깔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과연 알론소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초거대 구단의 무게를 견뎌내며, 제2의 지단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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