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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3’ 김요한, 어리바리 문빛나리에 옛날 모습 떠오르니

입력 : 2025.05.12 09:58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드라마 ‘신병 3’를 유심히 본 적이 없는 시청자라도, 배우 김요한의 존재감을 한 번쯤 느껴본 이는 많을 것 같다. 통통한 얼굴에 눈동자는 쉼 없이 굴리면서 노력하지만 늘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군인으로서의 적응기. 김요한이 연기한 문빛나리 역할은 누구나 자신의 이등병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처절했다.

때론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답답함을 유발하고 나중에는 공감이 되며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던 문빛나리는 ‘신병 3’가 주는 새로운 즐거움 중 하나였다. 김요한 역시 이 작품과 함께 더욱더 얼굴을 알렸다. ‘군검사 도베르만’의 총기난사 주역 편상호, ‘살인자 ㅇ난감’의 조력자 노빈을 거쳐 김요한은 ‘신병 3’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안착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오디션을 본 게 아닌 미팅을 통해 출연한 첫 작품이었어요. 문빛나리에 저를 염두에 두고 쓰셨다고 하니 영광이었고요. 미팅할 때도 감독님이 ‘하시는 게 어떨까요’하고 확신을 주시는 모습에 더욱 감사했어요. ENA를 통해 방송됐는데 채널이 많아 알아봐 주시는 분도 많았고요.”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모두가 궁금해했던 김요한의 군 생활은 어디였을까. 육군 제27사단 ‘이기자부대’였었다. 포병으로 155㎜ 자주포를 다뤘다. 과연 그의 군 생활도 문빛나리와 비슷했을지 궁금했다. 김요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모두를 착잡하게 만든 이등병 시절을 지났고, 그래도 꿈을 키워내 배우가 될 수 있었던 말년생활도 보냈다.

“선임들이 저를 받고 나서 마냥 기뻐하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환영하는 느낌보다는 ‘잘 가르쳐야 할 것 같다’는 느낌 있죠? 그런 느낌을 받았죠.(웃음) 저도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뭔가 틀어지는 상황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부대에서 사이렌이 울리면 빨리 정해진 위치까지 뛰어가야 하는데, 늦게 출발한 선임보다 늦게 가기도 했어요.”

오대환, 김동준 등과 함께 ‘신병’ 시리즈에 합류한 김요한은 기존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요한은 특히 박민석 역 김민호의 이름을 떠올렸다. 극의 주인공이 일병으로 계급은 낮았지만, 현장 배우 중 가장 연장자 중 한 명인 김민호는 문빛나리의 빨간 뿔테나 연기톤을 잡아줬을 뿐 아니라 몸으로 빚어내는 장면이 많은 촬영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실제로는 두 살 형은 동기 전세계 역 김동준과도 서로 기대며 현장에 적응했다.

지니TV 드라마 ‘신병 3’에서 문빛나리 역을 연기한 배우 김요한 주요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 지니

지니TV 드라마 ‘신병 3’에서 문빛나리 역을 연기한 배우 김요한 주요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 지니

“제 이번 작품을 보시면서 ‘군검사 도베르만’을 떠올리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아요. 워낙 그 작품에서 군인으로 부대 안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총기난사 사고를 저지르는 인물이었거든요. 문빛나리는 본인이 하는 일들이 뜻하지 않게 꼬이니까, 그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고 괴로워하는 인물이죠. 잘못된 선택을 할 뻔하기도 하지만 같은 처지였던 성윤모 일병(김현규)에게 도움을 받고 최일구 병장(남태우)에게도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캐릭터로, 그 느낌이 다릅니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김요한은 학창시절 끼는 있었지만 평범한 학생으로 자랐다. 진학 역시 연극, 영화 관련 전공이 아니라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로 진학했다. 엠넷 ‘슈퍼스타K’를 보고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대학 진학 후 연극동아리에 들어갔다. 군 시절을 보내고 2학년으로 복학해야 했던 김요한은 조단역 연기자로 연기를 하면서 회사에 다니는 ‘투잡러’를 계획했다.

“마침 2020년에 복학을 했는데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됐어요. 그 시기에 왓차 ‘최종병기 앨리스’를 찍었고, ‘군검사 도베르만’도 촬영할 수 있었죠. 원래 졸업하고 취업을 계획했지만,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비록 예술고를 나오지도 않았고, 연극영화과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김요한은 자신의 행보에 자부심이 있었다. 오히려 일찍 연기를 시작한 동료들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정재광 편에 깜짝 출연해 ‘신스틸러급’의 활약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정)재광이 형과는 중간에 최희승이라는 배우가 친구로 있었어요. 오래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재광이 형을 소개해줘서 친해졌어요. 그날도 동묘에서 만나기로 한 건 약속이 됐었는데요. 정해진 시간에 형이 안 나오는 거예요. 나중에 방송을 봤더니 형이 시계를 사는데 자꾸 고장이 나서 늦어진 거였죠. 그날 입었던 ‘미니언즈’ 옷도 원래 좋아하는 옷이었어요. 출연 이후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죠.”

‘맛집 전문가’로 알려진 김요한은 많은 일에 도전하는 일을 좋아한다. 발레도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하고 있고, 배우 축구단이 있어 축구도 꾸준히 한다. 노래도 잘하고 싶어 2년째 배우고, 기독교 신자로 교회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 땅에 발을 딱 붙이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어떤 역할이라도 개연성을 부여하는 원인이 된다.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ENA 드라마 ‘신병 3’에 출연한 배우 김요한이 지난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정지윤 선임기자

“바람이 있다면, 멜로를 하고 싶어요. 사실적인 멜로요. 저 같은 현실적인 사람도 처절하게 연애를 하는 작품이 있을 것 같아요. 늘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재미있게 연기하면서 보시는 분들의 삶에 활기를 드리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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