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전상현.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최지민.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더블헤더(DH) 1·2차전에서 모두 져 17승21패(승률 0.447)로 단독 8위까지 추락했다. 4-8로 패한 DH 1차전은 선발 제임스 네일이 4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앞선 8차례 등판에서 최다 실점이 2점에 불과했던 에이스가 올시즌 처음 무너진 경기라 KIA로서도 아쉽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앞서 10일 첫 경기를 챙긴 KIA가 위닝 시리즈(2승1패)를 하려면 DH 2차전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KIA는 무기력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기 힘들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선발 양현종이 1-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채현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뒤 최지훈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양현종이 박성한 안타, 최정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리자 벤치는 필승조 전상현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전상현은 첫 타자 라이언 맥브룸에게 안타를 맞아 만루에 놓인 뒤 대타 한유섬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전상현은 이어 대타 최준우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지민은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김성현과 신범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만 2실점 했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패트릭 위즈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이 경기에서 내준 볼넷 7개 중 4개가 승부처인 6회, 이 중 3개가 올시즌 KIA 주축 불펜 투수들의 손에서 나왔다. 개막 초반부터 흔들리던 KIA 불펜은 현재까지 불안한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구원진 평균자책이 6.25로 9위에 머물고 있고, 9이닝당 볼넷은 5.76개로 최하위다. 최지민(10.29개)이 심각한 제구 난조를 겪고 있고 불펜 핵심인 조상우(5.82개), 전상현(4.70개)도 리그 평균(4.56)을 웃돌고 있다.
타선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KIA는 DH 2차전에서 1안타에 그쳤다. 김도영이 0-0으로 맞선 4회 좌완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트린 것이 이 경기의 유일한 안타였다. 개막 초반 핵심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공격력이 약했던 KIA는 부상자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박찬호, 김선빈에 이어 김도영까지 지난달 말 돌아오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KIA는 5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팀 타율 꼴찌(0.201)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타율이 0.111에 그치고 있다. 위즈덤이 자랑하던 홈런포도 지난달 24일 삼성전 이후 끊겼다. 지난해 KIA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정상까지 올랐다. 올해는 아직 타선에서도, 그렇다고 마운드에서도 특별한 강점을 찾기 어렵다.
KIA는 13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4연승 중인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KIA로선 홈구장 이점을 살려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