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둥 타이산 최강희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렸던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최강희 감독(66)이 구단의 신뢰를 확인하며 위기를 벗어났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12일 “산둥이 4라운드 동안 승리가 없던 상황에서 4-2로 승리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구단은 최강희 감독과 심층 소통을 했으며, 최 감독을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위기 상황에서 맞은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게 밑바탕이 됐다. 산둥은 10일 홈에서 열린 슈퍼리그 12라운드 저장과의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산둥은 앞선 리그 4경기 무승(1무3패) 부진을 딛고 시즌 6승째(2무4패)를 따내며 승점 20으로 5위를 지켰다. K리그 울산 HD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공격수 바코가 해트트릭을 달성하고, 포항 출신 제카가 2개의 어시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0일 저장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바코. 산둥 SNS
최 감독은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거센 사임 압박을 받았다. 지난 1일 리그 최하위 칭다오전에서 1-1로 비긴 뒤 경질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고혈압 증세로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는 보도도 나오며 건강까지 우려됐다.
이어 최 감독은 5일 윈난전에서 전반을 2-0으로 앞서다 후반에 3골을 내줘 2-3 역전패를 당한 뒤 중국 기자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한 기자는 최강희 감독에게 ‘이 결과는 누구의 책임인가, 향후 팀 발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모두가 경질을 외치고 있다’는 질문을 던졌다. 리그 5위인데 시즌 11경기 만에 경질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말을 돌리지 말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라. 미래라는 게 뭔가. 내 거취인가, 팀의 미래인가. 나는 언제든 짐을 싸놓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신이 구단주인가? 내가 알아서 결정한다”고 답했다.
이 경기 후 중국 언론에서 최 감독 거취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이어졌다. 최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맞은 홈경기에서 4골을 폭발하며 승리를 거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산둥 타이산 최강희 감독. Getty Images코리아
소후닷컴은 “구단은 최 감독과 심도있는 소통을 통해 최종적으로 그를 계속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의 응집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장을 왕달레이로 교체했다. 또 지난주에는 팬과의 소통을 위해 팬클럽이 참여하는 심포지엄도 개최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지난 며칠간 진행된 작업이 드디어 성과를 보였고, 산둥도 승리로 하락세를 멈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