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Getty Images코리아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가 소문대로 브라질 축구의 구원 투수로 나선다. 브라질이 이례적으로 많은 돈을 들여 명장을 데려와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브라질축구협회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는다”며 “6월 예정된 에콰도르와 파라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에드나우드 호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은 “안첼로티 감독의 영입은 단순한 전략적인 움직임을 넘어 우리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선언”이라며 “안첼로티 감독은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이제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브라질 대표팀과 함께 영광스러운 새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다 브라질 대표팀을 맡게 된 안첼로티 감독은 세계 최고 명장으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동안 레알 마드리드는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2회, UEFA 슈퍼컵 2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회, 스페인 국왕컵 2회, 스페인 슈퍼컵에서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과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Getty Images코리아
여기에 AC 밀란에서도 UCL 2회, 세리에A 1회, 클럽 월드컵 1회 우승 등을 지휘했고, 첼시에선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과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해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 타이틀을 가진 최초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이미 2023년부터 안첼로티 감독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2023년 7월 호드리게스 회장이 직접 안첼로티 감독이 2024년 6월부터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2026년까지 재계약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하면서 사령탑 공백 사태를 맞았고, 이후 안첼로티 감독 영입설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세간의 예상대로 안첼로티 감독 영입에 성공했다.

브라질 감독에 선임된 안첼로티. Getty Images코리아
안첼로티 감독은 예상보다 많은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 글로부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57억원)다. 이 금액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던 금액과 비슷하다. 여기에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500만 유로의 보너스도 받는다.
브라질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경기를 남기고 6승 3무 5패(승점 21)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예선 6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