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래버부터 역대급 모드까지··· 화제성보다 피드백 집중
이용자 맞춤형 즐길거리 쏟아내며 팬덤에 어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그 이름처럼 폭풍같은 퍼포먼스와 여기서 비롯된 ‘두텁고 충성스러운 팬덤’을 거느린 게임사다.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강력한 IP(지식재산권) 파워를 앞세운 블리자드의 소통행보는 늘 폭발적인 화제를 일으키며 게임세상을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블리자드는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행보로 팬들과의 소통에 나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팬덤축제 ‘블리즈컨’으로 대표되는 화제성 대신, 이용자에 밀착해 피드백에 더욱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긍적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행보다.

디아블로4-베르세르크 콜라보레이션 ‘광전사의 갑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로, 블리자드는 지난 1분기에 올 한해 선보일 콘텐츠를 소개하는 로드맵을 각 프랜차이즈별로 발표한 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로드맵 일정에 맞춰 공개하고 있다. 기존 팬들에게는 만족감을, 신규 이용자에게는 새로움과 색다름을 선사할 수 있는 ‘취향 저격’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전략이란 설명이다.
때마침 내년 블리즈컨의 재개도 발표한 상황. 다시 시작될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위한 ‘정중동’의 소통 행보는 핵심 프랜차이즈들에 신선한 재미와 게임의 깊이를 더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베르세르크’의 심연과 만난 ‘디아블로’
‘디아블로 4’와 ‘디아블로 이모탈’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미우라 켄타로 작가의 전설적인 다크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베르세르크’ 특유의 어둡고 처절한 분위기가 디아블로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피드백은 물론, 이용자들이 원하는 컬래버를 제때 선보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디아블로 이모탈 -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베헤리트’ 일러스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4월말 시작된 ‘디아블로 4’의 여덟번째 시즌 ‘벨리알의 귀환’은 5월 연휴와 맞물려 인기에 불을 붙였다. 이 기간 동안 ‘디아블로 4’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20위권으로 상승했고 플레이 시간 또한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오는 6월 3일까지 이어지는 컬래버 기간 동안에는 정예 적을 쓰러뜨려 베르세르크 세계관의 상징적인 생물인 ‘베헤리트’를 획득할 수 있다.
‘디아블로 이모탈’도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컬래버를 통해 베르세르크 용병계의 전설이자 불멸의 야수인 ‘노스페라투 조드’에 맞서는 우두머리 전투에 참여할 수 있고, 진홍색 베헤리트 보석으로 더욱 공포스러운 조드를 해제할 수 있다.

오버워치 2 ‘스타디움’ 그래픽 아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대 규모 ‘스타디움’ 선보인 ‘오버워치 2’
지난 2월 진행된 ‘오버워치 2 스포트라이트’ 라이브스트림은 ‘오버워치 2’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콘텐츠였다. 이 날 개발팀이 공개한 새로운 모드 ‘스타디움’과 새로운 시스템 ‘특전’은 ‘오버워치 2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16시즌의 시작과 함께 도입된 스타디움은 ‘오버워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단일 모드다. 라운드 사이 쉬는 시간에 영웅의 능력을 커스터마이징하며 성장시킬 수 있는 7판 4선승제 멀티 라운드 방식을 갖춰 기존의 경쟁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타디움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시 주간 동안 무려 780만 시간 동안 230만 매치가 스타디움에서 이뤄졌는데, 이전까지 최고였던 ‘오버워치 클래식’이 적용됐을 때 세운 기록의 두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예고한 오버워치 2 ‘스타디움’ 로드맵.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버워치 2’ 개발팀은 기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스타디움에 향후 도입될 변화와 개발 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지난 2일 공개했다. 16시즌 미드시즌 패치에서의 신규 영웅 프레야의 스타디움 합류를 포함, 이후 예정된 시즌들에서 빌드 가져오기/내보내기 옵션의 도입부터 신규 모드 ‘화물 경주’와 신규 전장 2종 추가로 이어질 예정이다.
‘오버워치 2’는 이밖에 건담 시리즈와 컬래버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트리머 대회 ‘오버워치2 러너리그 시즌 3’도 개최하며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 꾸준한 업데이트로 외연 넓히는 ‘WoW’ ‘하스스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기념비적인 2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WoW-내부전쟁’ 일러스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혼 서사시 3부작 중 첫번째 확장팩 ‘내부 전쟁’ 출시 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 ‘언더마인 해방의 날’부터 24일 진행한 11.1.5 업데이트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였고, 많은 유저들이 ‘WoW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 1일에는 이언 해지코스타스 선임 게임 디렉터가 와우캐스트(WoWCast) 특별 에피소드에 직접 출연해 향후 전투 및 애드온 방향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스스톤’은 2025년 새로운 정규력 랩터의 해에서 첫번째로 선보인 최신 확장팩 ‘에메랄드의 꿈 속으로’를 3월말 출시했다. 신규 키워드 2종과 확장된 키워드 1종을 포함한 신규 카드 145종을 선보이며 순항 중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핵심 IP들 모두 로드맵에서 예고한 콘텐츠를 적기에 선보이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팬들과의 신뢰가 향후 블리자드의 행보는 물론 내년 재개되는 블리즈컨에서 어떻게 폭발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