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야구선수 이대호. 정지윤 선임기자
이대호가 어뢰 배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12일 전 야구선수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는 ‘장안의 화제인 어뢰 배트... 직접 구해서 쳐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어뢰 배트를 사용하는 뉴욕 양키스 타자 앤서니 볼피. 연합뉴스 제공.
영상에서 이대호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어뢰 배트(torpedo bat)를 구해 직접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끝 부분이 가장 무겁고 두꺼운 일반 배트와 달리 무게 중심을 ‘스윗 스팟(sweet spot)’으로 이동시킨 어뢰 배트는 이번 시즌부터 많은 MLB 선수들이 사용하며 화제가 됐다. 뉴욕 양키스를 중심으로 타자들이 볼링핀 모양의 어뢰 배트로 시즌 초 좋은 성과를 냈고,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선수들 역시 어뢰 배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5/13/news-p.v1.20250513.b29ad6ae20054f05b4a051fd45fdb08a_P1.jpg)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
내년부터 KBO리그에도 어뢰 배트가 도입될 수도 있다는 말에 이대호는 “홈런 10개 치는 타자가 어뢰 배트를 쓴다고 30개를 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내가 쓰는 무게와 길이가 있기 때문에 굳이 어뢰 배트가 나온다고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전했다.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5/13/news-p.v1.20250513.cbf52e4fef114c86904fd864a9413532_P1.jpg)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
이어 이대호는 “애런 저지도 (어뢰 배트를) 안 쓰지 않냐”며 “저지가 홈런을 55개 쳤는데 이걸 쓴다고 70개를 치진 못할 것”이라며 어뢰 배트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다만 “아무리 연습을 해도 성과가 잘 안 나는 간절한 사람,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선수는 써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요는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5/13/news-p.v1.20250513.4b525d69c0f34ec38b975056d18e030b_P1.jpg)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
며칠 뒤 이대호는 어뢰 배트를 구해 휘문고등학교 야구선수들과 함께 직접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어뢰 배트로 타격에 임한 고교 선수들은 “(일반 배트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후 이대호가 직접 타격에 나섰다. 타격 연습을 하며 이대호는 “(배트) 느낌이 이상하다”며 “배트가 더 짧게 느껴진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불꽃야구’ 멤버이자 전 야구선수 박재욱 역시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https://images.khan.co.kr/article/2025/05/13/news-p.v1.20250513.e95ca8ad394846399095f82be5a0f590_P1.jpg)
유튜브 ‘이대호 [RE:DAEHO]’ 캡처.
결국 이대호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대호는 “어뢰 배트는 타격 포인트가 하나 밖에 없다”라며 “(적응 문제도 있겠지만) 나처럼 헤드 무게를 끝에 쓰는 사람들은 안 맞는다”며 오히려 기존 배트가 훨씬 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배트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실력) 문제다”라며 “자기가 이때까지 해 왔던 자기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어느 배트든 중심에 맞추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