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보아(왼쪽)와 이재욱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재욱과 조보아의 미스터리한 멜로가 시작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는 이재욱, 조보아,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과 김홍선 PD가 참석했다.
오는 16일 공개되는 ‘탄금’은 실종되었던 조선 최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기억을 잃은 채 12년 만에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 속 멜로 서사로 복합적인 장르를 선보이며, 기존 시대극의 통념을 깨는 신선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예고해 기대를 높인다.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선 감독, 배우 박병은, 엄지원, 정가람, 조보아, 이재욱. 연합뉴스
김 PD는 “원작 소설을 먼저 받았는데 단숨에 읽었다. ‘운명’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나.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자기의 운명을 하나도 따라갈 생각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그런 강력한 스토리에 끌려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탄금은 금을 죽을 때까지 삼키게 하는 중국의 형벌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금을 삼킨다는 게 아름답지만 죽을 때까지 삼킨다는 게 문제다. 그게 인물들의 운명과도 같아 보였다”며 “작품을 보며 느낀 가장 큰 주제 의식은 그리움이었다. 그리움에 사무치면 원망이 되기도 하고 원한이 되기도 하고 사랑이 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생긴다. 그런 감정이 많이 나온다. 미스터리나 액션은 그런 감정선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배치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배우 이재욱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PD의 설명대로 ‘홍랑’과 ‘재이’의 오묘한 감정선이 작품의 핵심인 가운데, 각각의 인물을 맡은 이재욱과 조보아는 서로의 연기에 대해 극찬을 전해 기대를 높였다.
이재욱은 “촬영장부터 홍랑과 재이의 날카로운 기류가 있었다. 12년 동안 동생을 찾던 재이는 저를 경계할 수밖에 없고, 가족들을 설득해야 하는 저 또한 예민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서로가 눈에 밟히는, 그런 것들을 감독님이 섬세하게 그려줬다. 억압된 환경에서 서로 동정을 느끼고 연민을 느끼는 부분이 갈수록 부각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 (연기도)미세한 조정을 많이 했다”고 포인트를 밝혔다.

배우 조보아가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조보아는 현장에서 정말 진심인 사람이다.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한다. 재이의 날카로움이 전달될 때가 많았다. 관계성에 대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다. 연기하며 많이 따라갔다. ‘보’며들었다”고 말했다.
조보아 역시 “어느 순간 홍랑에게 동병상련과 연민을 느끼면서, 가족으로서의 감정과 나도 모르게 남자로서 끌리는 감정을, 어렵지만 분리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며, “이재욱은 연기에 대한 애티튜드도 멋있고 연기와 캐릭터에 진심이다. 욕심도 많고 열정적이라 더 존경하게 되고 많이 배웠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배우 조보아(왼쪽)와 이재욱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결혼 후 작품에 복귀한 소감도 전했다. 애초 복귀작이었던 디즈니 플러스 ‘넉오프’가 주연 배우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 논란으로 공개가 중단된 가운데, ‘탄금’이 복귀작이 된 것과 관련해 “오랜 시간의 촬영과 후반 작업을 거쳐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작업 기간이 오래 걸린 만큼 긴장도 설렘도 걱정도 크다. 많이 기대하고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탄금’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는 정가람은 “배우라면 누구나 사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탄금’으로 좋은 감독님, 배우분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영광”이라고 인사하며, “제가 연기한 무진은 철두철미하고 냉정하지만 재이에게는 따뜻한 인물이다. 그런 따뜻함이 무진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배우 정가람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엄지원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박병은이 13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소품 같은 것 하나하나가 디테일해서 함부로 만질 수가 없었다. 또 웅장한 배경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구나 느끼면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눈이 정화가 됐다”고 비화를 전해 본 방송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재욱 역시 “다채로움과 아름다움이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이며, “모두가 고생해서 찍은 만큼 아름답고 예쁘게 나온 것 같다. 190여 개국에 공개가 된다고 하니까 엄청난 부담감이 있는데, 잘되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