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연합뉴스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20·고려대)과 유영(21·경희대)에게 내려진 징계가 무효로 조정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3일 이해인, 유영에게 내렸던 중징계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법률 대리인도 “빙상연맹으로 받은 자격정지 징계에 대한 본안 소송이 조정으로 최종 마무리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해인과 유영은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은 두 선수를 조사하던 중 음주 외에도 성추행, 성희롱 등 불미스러운 일을 확인했다며 이해인에게 3년 자격 정지, 유영에게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연맹의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공정위는 연맹의 징계가 적절하다며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징계가 확정된 이해인은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동부지법은 지난해 11월 인용 판결을 내렸다. 법원 판결에 따라 선수 자격을 일시적으로 회복한 이해인은 선수로 복귀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유영 역시 지난 3월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판결을 받았다.
연맹은 가처분 인용 판결과 별개로 본안 소송을 이어갔으나 최근 이수경 신임 회장 취임 후 관련 내용을 매듭짓기로 결정했다.
이해인, 유영 측과 조정을 통해 지난해 내린 징계를 무효화 했으며, 향후 관련 사건에 관해 다시 징계를 내리더라도 자격 정지 4개월 이하의 처분을 하기로 했다.
이미 4개월 이상 선수 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해인과 유영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더불어 2026년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의 길도 열렸다.
올해 말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여자 싱글에서는 2명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이해인과 유영도 이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이해인은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긴 시간 함께 걱정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스케이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밝힌 유영은 “쉽지 않은 시간 동안 묵묵히 응원해준 팬 여러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