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으로 쌓아 올린 대기록, 최정 프로 21년 만에 사상 첫 500홈런 고지 올랐다

입력 : 2025.05.13 20:53 수정 : 2025.05.13 20:56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6회말 2사 1루에서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6회말 2사 1루에서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SSG 최정(38)이 KBO리그 역대 최초 통산 500홈런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 21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전 6회 2사 1루 세번째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렸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중 단 2피안타로 호투하던 NC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 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110m를 날아가 랜더스필드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최정은 2005시즌 SK(SSG 전신)에서 데뷔했다. 프로 첫해 1홈런에 그쳤지만 이듬해 12홈런으로 시작해 지난해 37홈런까지 19년 동안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소년 장사’로 불리던 프로 초년생이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되도록 스윙은 무뎌지지 않았다. 오히려 30대로 접어든 이후 진정한 홈런 타자로 각성했다. 29세가 되던 2016년 데뷔 후 처음으로 시즌 40홈런을 때렸다. 30세가 된 다음 시즌 46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꾸준함은 최정의 가장 큰 미덕이었다. 40홈런 시즌은 2시즌 밖에 없었지만, 대신 20홈런 이상 시즌이 13차례였다. 통산 몸에 맞는 공이 이날까지 349개, 한·미·일 프로리그를 통틀어 1등일 만큼 공을 많이 맞았는데도 거의 매년 100경기를 넘겼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그런 꾸준함으로 최정은 차곡차곡 홈런 기록을 쌓아 올렸다. 2011년 100호, 2016년 200호, 2018년 300호를 채웠고 2021년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 4월24일 개인 통산 468번째 홈런을 날렸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현역 시절 기록(467홈런)을 뛰어넘어 KBO 최고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개인 통산 500홈 홈런을 친 뒤 주장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개인 통산 500홈 홈런을 친 뒤 주장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은 지난시즌까지 495홈런을 쳤다. 500홈런은 시간문제였다. 시즌 개막 전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기록 달성이 잠시 늦춰졌지만, 최정은 오래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지난 2일 복귀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렸다. 이후로도 계속 때렸다. 복귀 10경기째인 이날 시즌 5호포로 홈런 500개를 꽉 채웠다.

우려했던 ‘아홉 수’도 없었다. 최정은 지난 10일 KIA전 통산 499호 홈런을 쳤다. 다음날 더블헤더 2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공백이 길지 않았다. 월요일 하루 휴식 후 경기에서 곧장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인천 홈에서 가장 많은 270홈런을 쳤다. 잠실에서 35홈런, 대전에서 34홈런을 쳤다. 상대 구단별로는 한화를 상대로 가장 많은 71홈런을 기록했다. 우완 상대로 323홈런을 쳤고, 타구 방향으로는 왼쪽 담장을 넘긴 홈런이 309개로 가장 많았다. 이날 500호 홈런 역시 전형적인 최정의 홈런이었다. 우완을 상대로 인천 홈에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정은 지난해 KBO 최다 홈런 기록을 넘겼을 때도, 이번 시즌 500홈런을 눈앞에 뒀을 때도 “통산 기록은 이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여러 번 말했다. 올해가 4년 FA 계약의 첫해, 아직도 야구 할 날이 많이 남았다. 500홈런도 최정에게는 하나의 통과점일 수 있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개인 통산 500홈런을 친 뒤 기념 조형물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최정이 13일 인천 NC전 개인 통산 500홈런을 친 뒤 기념 조형물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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