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안영준. KBL 제공
서울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버스 스윕 대역전 우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섰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LG를 86-5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SK는 초반 3연패 후 2연승을 거두며, 6·7차전에서 모두 이길 경우 프로농구 역사상 전례 없는 챔프전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게 된다.
정규리그 MVP 안영준이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영준은 26분 5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1점을 올렸다. 특히 1쿼터에만 9점을 넣으며 경기 초반부터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2·3쿼터에서도 각각 5점씩을 추가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총 21점으로 두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자밀 워니는 이날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골밑을 장악한 워니는 2쿼터에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1분 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필드 골과 자유투 모두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3개 포함해 총 10개의 리바운드를 길어 올리며 골 밑 싸움에도 힘을 보탰다.
‘달리는 빅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워니는 빠른 전환 공격과 함께 골밑에서의 강한 존재감으로 LG 수비진을 흔들었다. 아이재아 힉스도 16점 7리바운드로 워니와 함께 SK의 골 밑 공격을 책임지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의 에이스 김선형은 비록 5점으로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 플레이를 이끌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 통산 100리바운드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LG는 유기상이 3점 4개 포함 14점을 기록하고 양준석이 10점 5어시스트, 아셈 마레이가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득점력은 크게 떨어졌다. 특히 3쿼터와 4쿼터에 각각 11점과 7점에 그치며 경기 후반 완전히 무너졌다.
LG는 리바운드에서도 33-45로 크게 밀렸고, 이로 인해 SK의 속공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유기상은 1쿼터에 불꽃 슛감을 보여줬지만 이후 리듬을 이어가지 못했고, 마레이도 자유투 성공률이 40%(4/10)에 그치며 고전했다.
쿼터별로는 1쿼터 SK가 24-23으로 근소하게 앞선 후, 2쿼터부터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2쿼터 25-15, 3쿼터 24-11, 4쿼터 13-7로 모든 쿼터를 지배하며 최종 30점 차 대승을 거뒀다.
특히 SK는 팀 전체가 43%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고, 3점슛 성공률로 28%까지 끌어올리며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프로농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지만, SK의 연이은 두 경기 압도적인 승리는 “불가능은 없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SK는 15일 창원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7차전에서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