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전희철 감독. KBL 제공
“4차전부터 5차전까지 8개 쿼터를 다 이겨버렸다.”
서울 SK가 창원 LG를 86-56으로 완파하며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0-3으로 밀렸던 SK는 현재 2연승을 달리며 프로농구 역사상 전례 없는 리버스 스윕 우승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전희철 SK 감독은 13일 홈 경기로 열린 5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쿼터별 미니 승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공개했다. 전 감독은 “미팅을 하면서 게임을 통으로 이기려 하지 말고 짧게 짧게 한 쿼터씩 이기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SK의 수비력 회복에 대해 전 감독은 “하루 이틀 훈련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건 없다”며 “우리가 쭉 해왔던 수비 방식이고, 선수들이 정말 잘 지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분명히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판단한다”며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성공 요인을 묻는 말에 전 감독은 “저희가 정규리그 때 좋았던 경기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21점)을 올린 안영준에 대해서는 “정인덕과 매치업되기 때문에 포스트업 옵션을 넣었다. 4, 5차전에서 본인이 해야 할 농구를 잘해줬다. 감을 찾지 않았나 싶다”며 칭찬했다.
창원에서 열릴 6차전에 대해서는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전 감독은 “솔직히 6차전은 힘들 것 같다. 분위기가 상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힘들다”면서도 “우리가 경기력을 믿고 가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LG 팬들이 찾은 체육관이 도서관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승리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지막에는 유쾌한 장면도 연출됐다. 전희철 감독은 “LG가 우승할 줄 알고 오신 것 같은데 아닌가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리버스 스윕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