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24)이 KBO리그 역대 최연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정해영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 4-1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선두 타자 정훈을 삼진으로 잡은 정해영은 박승욱과 정보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정해영은 윤동희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끝까지 침착한 정해영은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1루수 변우혁의 도움을 받아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무사히 채웠다.
올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은 KBO리그에서 역대 가장 어린 나이(23세8개월20일)에 5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종전 기록은 미국 무대에 도전 중인 고우석(25세5일)이 보유하고 있었다.

KIA 정해영. KIA 타이거즈 제공
2020년 KIA에 입단한 정해영은 2021시즌부터 KIA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마무리로 뛴 첫 시즌에 34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은 2022년 32세이브, 2023년 23세이브, 2024년 31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해영은 경기 후 “5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중요한 기록을 세웠지만, 투구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며 “위기의 순간에 선배들이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기 때문에 뜻깊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를 하다 보면 수비의 도움이 물론 필요하지만,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하나씩 차근차근 팀에 의미 있는 기록을 쌓아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