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지민 I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KIA는 압도적인 타격으로 승승장구했다. 타선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마운드도 강했다. 제임스 네일이 있는 선발진 평균자책은 4.10으로 리그 1위였다. 불펜도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 속에 평균자책 4.98로 선전했다.
하위권으로 처진 올시즌 KIA는 타선도 마운드도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하다.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지키는 야구’마저도 쉽지 않다. 불펜이 평균자책 9위(6.25)에 그치고 있다.
필승계투조도 흔들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마무리 정해영이 16경기 1승2패 9세이브 평균자책 2.60, 셋업맨 조상우가 20경기 3승3패 8홀드 평균자책 3.71을 기록 중이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 투수들도 확실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들보다 앞에서 경기를 이어가는 투수들은 더 크게 흔들린다. 전상현은 19경기 2승2패 6홀드 평균자책 5.87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최지민은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다가 지난 12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올시즌 첫 번째 1군 엔트리 말소다.
최지민은 올시즌 20경기 1승 4홀드 평균자책 4.50을 거뒀다. 14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11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1-3으로 역전당한 6회초 1사 만루 등판했으나 볼넷을 2개 연속으로 내줘 밀어내기로만 2실점 했다.

KIA 전상현(왼쪽), 정해영.
기존 좌완 필승조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전열에서 이탈한 KIA로선 직전 두 시즌 연속 12홀드를 기록한 최지민의 활약이 필요하다. 제구 불안 속에서도 지난달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최지민의 부재는 KIA의 불펜 운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13일 “구위 자체는 좋은 투수라 1군에 있으면서 살려보려고 했는데 일단 말소했다”며 “심리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 열흘 정도 내려가 있으면서 머리를 좀 식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좌완 이준영과 김기훈뿐 아니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감독은 “(김현수, 장재혁 등) 2군에서 올라온 투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타나고 빠진 선수가 돌아오면 불펜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던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