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미국전 장면. 게티이미지
미국축구협회(USSF)가 오는 9월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남자 국가대표팀 평가전 일정을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개최되는 실전 모의고사 성격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의 전력 점검이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먼저 9월 6일(현지시간) 뉴저지 해리슨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이어 9월 9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FIFA 랭킹 23위)과 일본(15위)은 모두 아시아 최상위 전력을 자랑한다. 11위인 미국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준 높은 비유럽권 팀들과 실전 감각을 점검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
이번 한국과의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 소속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뉴욕 레미국은 한국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2승 3패 2무로 열세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4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서 열렸으며, 당시 크리스 원돌로우스키의 두 골로 미국이 2-0 승리를 거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단연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다. 당시 미국은 클린트 매티스의 선제골과 브래드 프리델의 페널티킥 선방으로 한국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의 역대 A매치 전적은 총 세 차례뿐이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22년 9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일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번 9월 평가전은 미국이 여름에 열리는 2025년 골드컵을 마친 뒤 치르는 경기다. 미국은 골드컵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사우디아라비아, 아이티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한편, 멕시코 축구협회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한국과의 9월 평가전 일정을 발표했다. 멕시코는 6월 6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일본과 먼저 맞붙고, 9일에는 한국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SPN은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유럽 이외의 강호들과의 경기력을 점검하고,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의 팀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한국 역시 남은 아시아 지역 예선 두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본선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ESPN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빠른 전술 전환과 높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미국으로서는 아시아 특유의 역동성과 속도를 경험할 수 있는 실전 시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