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운데)가 SK텔레콤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박상현(왼쪽), 장유빈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지난해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10야드는 늘어난 것 같다. 아이언샷 하기가 훨씬 편해졌다.”
최경주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쓴 SK텔레콤 오픈 2연패에 나서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표현했다.
최경주는 14일 대회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박상현·장유빈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연장전 상대였던 박상현은 1·2라운드에 최경주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최경주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경기가 없어 일찍 한국에 들어와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허리도 치료하고, 휴식도 취하면서 준비를 잘했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설레면서도 긴장되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몸상태는 지난해에 비해 훨씬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경주는 “지난해에는 허리 회전이 완전히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올해는 허리 회전을 잘 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드라이버샷이 지난해보다 평균 10야드는 더 가는 것 같다. 드라이버샷이 멀리 가면서 아이언샷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던 홀에서 올해는 피칭 웨지를 잡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첫 연장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올라갔던 그린 앞 해저드의 조그만 섬은 지난 12일 주니어 선수들과 ‘재능나눔 행복라운드’를 하면서 다시 가봤다고 했다. 그는 “다시 보니 그 위에서 스윙을 하기 어려울 만큼 작았다”며 “올해는 거기에다 치지 않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최경주는 “지난해에는 허리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로 어려웠지만 운이 좋아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후배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겠지만 나도 1년 동안 챔피언스 투어와 여러 대회를 뛰면서 구질도 바꾸고 치핑과 퍼팅을 더욱 견고하게 다듬었다”면서 2년 연속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SK텔레콤 오픈 우승에 이어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 해 목표를 이룬 최경주는 올해도 목표한 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올해 시즌 목표를 챔피언스 투어 5위로 잡았는데, 현재 9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목표한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 활성화를 위해 대회 참가를 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계획을 잡아보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최경주에게 진 박상현은 “지난해 연장전 상황이 아직도 떠오르는데, 기가 막히고 멋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준비한 만큼 샷이 잘되고 있어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에 K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LIV 골프의 장유빈은 “그동안 성적이 저조해 한 주 정도 쉬면서 샷감과 쇼트게임, 퍼팅 감각을 끌어올렸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열심히 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