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연합뉴스
LG가 톱타자를 잃었다. 홍창기(32·LG) 없이 전반기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초 수비 중 부상을 당했다. 1루 뒤쪽 파울 지역으로 향한 타구를 잡기 위해 우익수 홍창기와 1루수 김민수가 동시에 달려들다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김민수가 미끄러져 넘어지며 홍창기의 무릎을 쳤다. 쓰러진 채 일어서지 못한 홍창기는 결국 들것에 실려나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LG 구단은 14일 “병원 4군데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무릎 바깥쪽 정강이뼈 관절 미세 골절로 진단받았다”며 “미세 골절 외 인대 파열 등 다른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절 안쪽에 붓기가 있어 정확한 검진을 위해 1주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수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재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6~8주 정도는 재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부상 부위를 회복한 뒤 정상 컨디션으로 1군에 복귀하려면 2달 정도 공백을 각오해야 한다. 사실상 전반기에는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1위 경쟁 중에 톱타자 홍창기를 잃었다. 큰 악재다. LG는 4월 타격 사이클 저하로 인해 연패를 겪었으나 5월 들어 홍창기가 반등하면서 다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4월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2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홍창기는 5월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월 10경기 중 4일 SSG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5월 타율은 0.368까지 치솟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경기 전 “홍창기와 문성주가 잘 쳐야 게임이 되는데 최근 둘이 조금 살아나고 있어 숨통이 트인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홍창기가 다쳐나갔다.
LG는 지난 달 팀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해민을 1번으로 올리고 홍창기의 타순을 내리는 등 ‘변칙 라인업’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홍창기-문성주-오스틴-문보경’으로 이어지는 정석 타순이 제대로 돌아가야 팀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또다시 대체 리드오프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