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찾은 인생…요망진 송지효의 해녀 도전기 ‘딥 다이브’

입력 : 2025.05.15 17:37 수정 : 2025.05.16 14:51
왼쪽부터 허진 국장, 이후 PD, 송지효, 박미정·오기숙·현순심 해녀. JTBC 제공

왼쪽부터 허진 국장, 이후 PD, 송지효, 박미정·오기숙·현순심 해녀. JTBC 제공

배우 송지효가 바다로 뛰어들었다. 스크린도, 예능도 아닌 다큐멘터리다. 그것도 ‘진짜‘ 제주 해녀로 살아보는 도전이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상암에서 열린 JTBC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 제작발표회에는 허진 JTBC 예능 스튜디오 국장, 이후 PD, 송지효, 그리고 제주 해녀 박미정, 오기숙, 현순심이 함께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송지효가 제주 해녀들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물질을 배우며 진짜 해녀의 삶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BBC와 공동 제작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 해녀 문화의 진정성을 국내외 시청자에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합창 중인 제주 하도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합창 중인 제주 하도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 시작에 앞서 제주 하도 해녀 합창단이 등장해 ‘해녀 물질 나간다’, ‘곰새기야’, ‘나는 해녀이다’ 무대를 선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에는 송지효까지 함께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허진 국장은 해녀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BBC와 기획 회의를 하던 중, 그쪽에서 먼저 해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해녀는 한국에서 이미 다수의 다큐멘터리 작품이 제작됐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으나 해녀를 친근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BBC의 제안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허진 국장. JTBC 제공.

허진 국장. JTBC 제공.

그러면서 그는 송지효의 캐스팅 이유 또한 BBC였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BBC 쪽에서 송지효가 잘 할 것 같고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오히려 저희 쪽은 ‘한국의 여배우가 과연 해녀 물질을 한다고 할까? 무섭다고 발만 담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BBC는 꼭 송지효와 함께 친근한 다큐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해 줬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송지효는 이번 출연이 인생의 전환점과 같았다고 털어놨다. 오랜 시간 배우와 예능인으로 살아오면서도 어느 순간 반복되는 일상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제안 받았을 때 ‘이건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 같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송지효는 촬영을 넘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배우 송지효와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배우 송지효와 해녀 합창단. JTBC 제공.

송지효의 해녀 도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치열했다. 새벽 4시 반부터 바다로 나갔고, 해녀 삼촌들과 함께 물질을 배우며 하루를 시작했다.

허진 국장은 “코피 흘려, 콧물 흘려, 침도 흘려…방송에서는 많은 부분이 삭제됐으나 송지효 씨가 너무 진솔하게 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오히려 저희 쪽에서 여배우를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열심해 해줬다”고 송지효의 열정에 감탄했다.

물론 해녀 도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물에 대한 두려움, 귀를 찌르는 압력, 차가운 바닷물 속 저체온증까지. 송지효는 “살면서 안 되는 게 어딨나라고 믿어왔지만, 바다에서는 생각만으로 안 되는 게 있더라”라며 ”의욕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멘탈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면서까지 ‘진짜’ 해녀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박미정 해녀. JTBC 제공.

박미정 해녀. JTBC 제공.

그 과정을 지켜본 해녀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미정 해녀는 “처음엔 연예인이라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막상 해보니 진짜 해녀 같았다”며 웃었다.

현순심 해녀 역시 “이렇게 예쁜 사람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가 가르친 그대로 물질을 해내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딥 다이브 코리아’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비교되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그려낸 제주 해녀의 이야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오히려 그 인기로 해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우리 작품을 통해 해녀의 진짜 삶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지효와 3인의 해녀는 “‘딥 다이브’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냐”는 질문에 답했다.

박미정 해녀는 “제가 제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해녀들이 돈도 돈이지만 무서움,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송지효는 “사실 친근한 해녀를 다뤄주길 바랐을 테지만, 실제로 해녀 분들한테는 바다가 엄마고, 바다에서 힘듦과 기쁨, 애환을 느낀다는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해녀를 선택하면서 느끼는 애환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JTBC•BBC 공동제작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은 15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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