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SK 감독 “4차전 ‘각성’ 이후 3연승···이젠 50대 50 확률이다”

입력 : 2025.05.15 21:52
전희철 서울 SK 감독. 연합뉴스

전희철 서울 SK 감독. 연합뉴스

“선수들에게 제가 숟가락을 얹었네요.”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전희철 SK 감독은 웃음을 되찾았다.

서울 SK가 프로농구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승에 성큼 다가갔다. SK는 오는 17일 잠실 홈에서 열리는 7차전을 잡으면 통합우승을 달성한다. 리버스 스윕승 전례가 없어 통계상으로는 0%지만 사실상의 50% 싸움이 됐다.

SK는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를 54-51로 꺾었다. 후반전 슛감이 폭발한 LG에 50-50으로 따라잡혔으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이겼다. 안영준의 속공 득점과 자밀 워니의 골밑슛이 SK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연패 이후 3연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K는 오는 17일 잠실 홈에서 마지막 7차전을 치른다.

후련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희철 SK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경기 전 인터뷰에서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전 감독은 “3차전에서 비가 왔는데 그날 슛이 너무 안 들어가고 경기가 안 풀렸다. 그런데 오늘도 비가 오더라”라며 “불길한 기분이 들어서 그걸 떨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전 감독은 “오늘은 루틴도 반대로 하고 3차전 때처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경기 전에 미리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았다”라며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전 감독은 4차전을 상승세의 분기점으로 꼽았다. “3연패 이후 치른 4차전에서 분위기가 다운돼서 경기력이 안 나올 수 있었는데 그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서 경기력을 올릴 수 있었다”라며 “그때 선수들이 다 털어내는 모습을 보고 5차전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자밀 워니 역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는데 4차전에서 비로소 눈을 떴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LG의 우승을 늦춰 가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챔프전 리버스 스윕승 사례가 없어서 통계적으로는 0%의 확률이지만 이제는 사실상 50대 50의 싸움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0%의 확률에 도전하는 건 맞지만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챔피언이라는 원래 목표를 향해 가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라며 “오늘도 4쿼터에 3점 지고 있는 상황을 선수들이 해결해준 만큼 선수들을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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