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 마에다가 지난달 30일 휴스턴전에서 8회말 등판 후 모자를 만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에다 겐타(37)가 일본 복귀가 아닌 마이너 도전을 선택했다.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된 마에다가 16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시카고 컵스는 최근 일본인 선발 이마나가 쇼타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지난달엔 저스틴 스틸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면서 선발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베테랑 마에다를 보험용으로 계약했다.
빅리그 10년차인 마에다는 올 시즌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7.88로 부진했다. 지난 2일 양도지명(DFA)된 뒤 결국 최종적으로 방출됐다. 마에다는 방출 후 일본 무대 복귀와 미국 잔류 가능성이 함께 거론됐는데, 컵스 마이너에서 빅리그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마에다는 2016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를 떠나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빅리그 데뷔 첫 시즌에 16승(11패)을 기록하는 등 다저스 시절 선발로 나름대로 호투하며 주목받았다. 마에다는 2020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이적했지만 새 팀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남기지 못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마에다는 미네소타에서 3년간 53경기 18승 14패 평균자책점 4.02에 그쳤다.

디트로이트 마에다가 지난달 30일 휴스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디트로이트에서 2년 2400만 달러(약 335억원)에 깜짝 계약했다. 마에다는 지난해 29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09에 머물렀다. 급기야 시즌 중반 선발진에서 밀려나는 수모도 겪었다. 올해도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활약하다 부진이 이어져 방출됐다. 마에다는 빅리그에서 통산 68승 56패 6세이브 평균자책 4.20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는 선발 투수들의 부상에 6월에 2번의 13연전이 예정돼 있어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마에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어느 정도 안정된 투구를 한다면 빅리그 승격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시카고 컵스에는 일본인 후배 이마나가와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도 있어 팀 적응에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