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일 만의 3연전 싹쓸이’ 두산 마운드의 ‘단비’ 박정수 “투심 주효” 양재훈 “씩씩한 투구 보여줄 것”

입력 : 2025.05.16 15:06
두산 박정수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박정수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은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8-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2연패 상황에서 12연승 중인 한화와 부담스런 주중 원정 3연전을 맞은 두산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순위도 공동 7위로 끌어올렸다.

두산이 3연전을 싹슬이한 건 지난해 7월 광주 KIA전 이후 287일만이다. 한화를 상대로한 3연전 승리는 2023년 6월 이후 707일, 대전 원정에서의 스윕은 2016년 4월 이후 무려 3318일만이다.

두산은 경기 초반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2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선발 최승용이 4-2로 리드한 3회 교체됐다. 왼손 중지 손톱이 깨졌다. 최승용은 4안타 3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난조 속에서도 2실점(2삼진)으로 선방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두산 마운드에서 깜짝스타 둘이 활력을 불어 넣었다. 타격전으로 전개되는 듯한 경기 초반 흐름. 급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박정수가 한화의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정수는 4이닝 동안 1안타 2볼넷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 박정수는 불펜요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19일 KIA전에서 1이닝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 12일 1군에 돌아왔다. 그리고 첫 등판에서 이번 시즌 13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박정수는 경기 뒤 “늘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특히 (양)의지 선배님의 사인이 전부 맞아떨어졌다. 던지라고 하시는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박정수가 4이닝 이상을 던진건 이날이 1430일 만이었다. 그는 “4이닝 투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올라갈 때도 공 하나하나에만 집중해서 던지려고 생각했는데 투구수가 절약되면서 긴 이닝 투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2군에서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그는 “앞서 2군에 내려갔을 때 오노 투수코치께서 ‘네 스타일은 포심보다 투심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하셨다. 2군에서 투심 위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1군에서도 같은 패턴을 이어갔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산 양재훈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양재훈이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뒤이어 박신지는 2이닝을 6타자로 깔끔하게 막았다. 두산은 8-2로 크게 앞선 9회 이날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양재훈에게 기회도 줬다. 양재훈은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5.1이닝 2안타 무실점 6삼진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재훈은 지난해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다. 퓨처스(2군)팀에서 구위가 좋다는 보고를 받아, 오늘 1군에 등록했다”고 했다.

양재훈도 데뷔 첫 등판에서 빗맞은 안타를 하나 내줬으나 1이닝을 잘 막았다. 양재훈은 “1군 등록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등판은 더욱 꿈만 같았다. 마운드에서 처음 들어보는 응원 소리였다. 힘이 됐고, 오히려 더 집중이 됐다”며 “(첫 타자 삼진) 아무 생각 없이 (김)기연 선배님만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 있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 양재훈은 “2군에서 오노 코치님, 가득염 코치님, 권명철 코치님, 조웅천 코치님 모두 큰 도움을 주셨다. 1군 등록을 축하해주셨고, 이천에 돌아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웃으면서 “코치님들 말씀대로 1군에서 오래오래 씩씩한 투구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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