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전에서 홈까지 쇄도하는 LA 다저스 김혜성. EPA연합뉴스
출루 능력을 자랑한 김혜성(LA 다저스)를 향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니치는 16일 김혜성의 활약상을 전하며 로버츠 감독의 소감도 함께 보도했다.
이날 김혜성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4득점 2타점 1도루로 맹활약했다. 무려 5차례 출루했다. 이전까지 2차례 출루가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이었던 김혜성은 이날 처음으로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3안타 경기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360에서 0.429로, 출루율은 0.360에서 0.467로 대폭 상승했다.
스포니치는 “김혜성은 오른 발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토미 에드먼을 대신한 ‘시범 승격’의 위치였다”라며 “스프링캠프 중 과제로 꼽혔던 타격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김혜성. A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하위 타순에 있는 선수들이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지 못하면 상위 타자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되면 상대 팀이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는 것도 편해진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도망치는 피칭을 하기 쉬워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김혜성의 출루 능력이 빛나고 있다. 항상 누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상태가 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에게는 스피드가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며 “도루도 할 수 있고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다. 그런 압박감이 있으면 상위 타선도 공격의 폭이 넓어진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2회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왼손이 꺾이면서 통증을 호소하며 타임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혜성은 곧바로 일어나 다시 경기에 임했고, 무키 베츠의 좌전 적시타 때 전속력으로 내달려 득점을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은 “슬라이딩할 때 약간의 접촉이 있었지만 큰 이상은 없었다”라고 김혜성의 상태에 대해서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