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축구협회 “행정 실수, 리그 안정성 우선”

입력 : 2025.05.16 22:06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광주FC가 연대기여금 미납으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데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고의성 없는 행정 실수이며, 리그 안정성과 선수 보호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판단되며, 선수들을 무자격 선수로 간주해 경기 결과를 번복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 리그 안정성과 선수 보호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소통을 통해 이번 사안이 고의 없는 행정 착오였음을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며 “향후 유관기관과의 업무 절차를 체계화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는 지난해 12월 17일, 북마케도니아 출신 공격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 원)를 지급하지 않아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광주는 연대기여금을 송금했지만 송금이 이뤄지지 않은 채 다른 구단 계좌로 돈이 다시 들어왔다. 구단 측은 담당자 인수인계 누락으로 송금 취소와 징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10명 이상 선수를 등록해 K리그1과 FA컵 경기 등 총 15경기를 치렀다. 연대기여금을 일부러 내지 않은 게 아니라 구단 행정 미숙, 인계 부실 등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미납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광주의 부실한 행정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FIFA가 징계를 통보할 경우 일반적으로 구단과 협회로 동시에 통보된다. 축구협회도 징계 결정 공문을 받았지만 해당 직원이 이를 가볍게 여겨 광주를 행정적으로 압박하지 않았다. 관리 감독을 해야하는 임무를 소홀히 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광주가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코리아컵 등을 치렀기 때문에 FIFA로부터 경기 결과 취소 등 강력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는 연대기여금과 제재금을 최근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FIFA가 기존 명령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만 해제할지, 아니면 추가로 광주, 대한축구협회 등에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FIFA가 만일 강력한 추가 징계를 내린다면 광주, 축구협회도 거센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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