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영웅(왼쪽), 배우 변우석. 사진=물고기뮤직, 바자 코리아 제공
가수 임영웅도 배우 변우석도 당했다. 연예인 이름을 내세운 ‘노쇼’ 사기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당사와 소속 아티스트 임영웅의 이름을 사칭하여, 식당 예약을 빌미로 노쇼 피해를 유발하거나 고급 주류 배송 및 금전 제공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냈다.
소속사는 “이는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유명인의 이름과 소속사를 도용해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신종 사기 수법”이라면서 “물고기뮤직은 당사 명의로 외부에 식당 예약을 진행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금전 이체, 물품 구매, 주류 배송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구는 모두 사칭에 의한 불법 행위이므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으신 경우, 절대 응답하지 마시고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연예계에는 유명 연예인 및 방송 프로그램 등을 사칭해 금전적 이익을 노리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앞서 임영웅을 비롯해 변우석, 하정우, 남궁민, 정해인, 성시경, 이수근, 송가인,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소속사에서 사기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3일 SBS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 피해도 발생했다. SBS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스타 기획사나 방송사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는 소상공인 뿐 아니라 사칭한 대상 역시 피해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식당이나 주점을 상대로 한 ‘노쇼’ 피해 수법은 대부분 대규모 예약을 문의하며 이를 빌미로 수백만~수천만원의 고가 주류 등을 특정 업체에서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돈만 가로채는 방식이다. 혹은 다량의 음식을 주문한 뒤 자신이 아는 유통업체를 통해 음식을 배송해 달라고 하면서 배송 비용으로 수 십만원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한 음식점에는 유명 가수의 소속사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콘서트가 끝난 뒤 거기서 회식을 하고 싶다. A업체를 통해 와인을 구매해 달라. 결제는 회식 때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남성은 문자 메시지를 소속사 명함, 와인 업체 대표 명함 사진을 전해왔다. 음식점 사장은 의심이 들었지만 소속사와 와인 업체 모두 인터넷에서 곧바로 검색이 가능한 곳이었고 한 달 치 매상과 맞먹는 단체예약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A업체로 주류대금 3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남성과 와인 업체 모두 연락이 오지 않았고, 음식점 사장이 연예인 소속사 측에 직접 연락했지만, 소속사에선 음식점에 전화한 적도 회식을 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주류업체 명함도 가짜였다.
지난 13일엔 SBS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사기 피해도 발생했다. ‘런닝맨’ 측은 홈페이지에 “제작진 사칭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았을 경우 절대 응하지 말라”면서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도 16일 공식 SNS에 사칭 피해 주의를 당부하며 “최근 당사 임직원을 사칭해 업체에 접근 후 연예인 회식 등을 명목으로 사기 행위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면서 “이 과정에서 허위 명함과 사업자등록증 등 위조된 서류가 매우 치밀해 피해가 우려된다. 의심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