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투수는 처음” 한화도 SSG도··· 양팀 사령탑 모두 혀 내두른 폰세 괴력투

입력 : 2025.05.18 13:40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승장도 패장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정규이닝 기준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 한화 코디 폰세의 17일 투구가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8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눈앞에서 기록이 깨져 신기했다. 축하를 전했다”면서 “외국인 타자는 이 정도 선수를 본 거 같은데, 투수는 기억이 없다. 투수는 항상 1명을 교체했던 기억이 많다”고 했다.

폰세는 전날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했다. 113구를 던져 볼넷 하나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18개나 엮어냈다. 한화 팀 동료 류현진이 2010년 5월11일 청주 LG전 9이닝 동안 124개를 던지며 올린 17탈삼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그간 폰세는 꾸준히 류현진의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깨고 싶다고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기록 경신 가능성이 커보이지는 않았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 투구 수는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투구 수가 늘고 힘이 떨어지면 그만큼 인플레이 타구도 많아진다. 지난달 20일에도 폰세는 NC 상대로 선발 등판해 6회까지 삼진 13개를 잡았지만,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7회에는 삼진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결국 7이닝 101구 13탈삼진으로 투구를 마쳤다. 건드리지도 못할 만큼 위력적인 공으로 최대한 투구 수를 아껴야 류현진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

17일 폰세가 그랬다. 7회까지 삼진 16개를 잡았지만 투구 수 97개로 공 100개를 채 던지지 않았다. 8회 다시 올라와서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8회 SSG 선두타자 라이언 맥브룸을 헛스윙 3개로 3구 삼진 처리했다. 후속 최준우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새 기록을 썼다. 맥브룸을 상대로 던진 이날 경기 100구째 직구가 시속 155㎞를 찍었다. 최준우에게 던진 초구 직구도 156㎞가 나왔다.

이숭용 SSG 감독도 폰세의 괴물 같은 구위에 고개를 저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나름대로 타격코치와 이야기해서 방망이도 짧게 잡고 들어가고 했는데, 저희가 역부족이기도 했고 폰세가 워낙 잘 던졌다. 다음에 만날 때는 대비책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폰세는 이번 시즌 SSG 상대로 2차례 등판해 15이닝 무실점 중이다. 폰세는 지난달 15일 인천 원정 SSG전에도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도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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