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부활 전북 현대, 다시 태극전사 산실 되나…전진우·강상윤·박진섭 트리오 주목

입력 : 2025.05.18 15:17
전북 현대 전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전진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시드니FC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공식전 12경기 무패(8승 4무) 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1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승점 28점으로 대전 하나시티즌과 동률에 다득점에서만 밀려 2위에 자리한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명가 부활을 알렸다. 동시에 다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인재 공급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아 전북과 안양의 경기를 지켜봤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6월 A매치 명단 구성을 위한 옥석 가리기에 나선 홍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이날 멀티 골을 터트린 윙어 전진우를 비롯한 전북의 핵심 자원들이었다.

리그 4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전진우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전진우는 올 시즌 14경기 만에 10골을 기록하며 주민규(대전)를 두 골 차로 따돌리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빠른 스피드와 직선적인 돌파가 강점인 전진우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드리블과 결정적인 순간 골을 만들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진우의 활약은 최근 공격포인트 소식이 뜸한 대표팀 2선 자원들과 대조된다. 돌파는 물론 클러치 능력까지 갖춘 전진우가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다면 공격 옵션은 한층 다양해질 수 있다.

전북 현대 강상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강상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또 다른 기대주 강상윤은 박지성급 활동량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중원 자원이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는 강상윤은 영리한 몸싸움과 정확한 판단력까지 갖추며 전북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붙박이로 두고 있는 대표팀 3선에 강상윤이 합류한다면 전진성과 더불어 수비적인 안정감까지 더해 더욱 다양한 중원 조합이 가능하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는 전천후 수비 자원 박진섭은 전북 수비의 핵심이다. 포옛 사령탑 체제에서 더욱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에서 수비로 빠른 전환, 적극적인 세컨드 볼 싸움을 강조하는 포옛 감독의 지시를 잘 수행하며 실점을 줄이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대비 실점이 22골에서 11개로 절반으로 줄었다.

전북 현대 박진섭.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박진섭. 프로축구연맹 제공

포옛 사령탑 체제에서 기량이 만개한 세 선수는 이기는 축구를 몸에 새기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은 선제골을 빠르게 성공시킨 뒤 역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차근차근 승점을 쌓고 있다. 안양전에서도 12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안양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역습 기회를 활용해 추가 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현재 아시아지역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요르단(승점 13)과 3위 이라크(승점 12)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6월에 예정된 이라크(원정)와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위해 중요한 일정이다.

과거 K리그 최강자 시절 전북은 이동국, 이용, 최철순 등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했다. 이제 포옛 감독 체제에서 명가 부활에 성공한 전북이 다시 한번 대표팀 선수들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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