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예원이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7회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번쩍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준우승 두 번이 아쉬웠는데, 매치플레이에서 처음 우승해 정말 꿈만 같아요.”
이예원이 생애 첫 ‘매치퀸’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과 통산 9승 고지를 밟았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결승에서 황유민을 4&3(3홀 남기고 4홀차)로 물리쳤다. 1번홀(파4)에서 투 온에 실패하고 보기를 범하며 열세로 출발한 이예원은 2번홀(파5), 3번홀(파3) 승리로 역전한 뒤 전반에 2홀차로 앞서갔고 10번홀(파4)과 12번홀(파5)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4홀 차로 벌려 대세를 갈랐다.
올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4월)에서 짜릿한 끝내기 이글로 우승한 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거둔 이예원은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4번째 도전 만에 첫 우승을 이루며 독주 태세를 갖췄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22년 우승없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2023년 3승을 거두며 최고선수(대상)로 올라섰고 지난해 3승(공동 다승왕)에 이어 올시즌에는 7번째 출전 대회에서 초고속 3승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에서 서연정, 홍현지, 최가빈을 모두 꺾고 7조 1위를 차지한 이예원은 16강전에서 이다연을 연장 첫홀에서 꺾고 고비를 넘긴 뒤 유현조, 홍정민, 황유민을 연파하고 7연승으로 우승했다.
이예원은 2022년 이 대회 결승에서 홍정민에게 져 준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결승에서 박현경에 패배하며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올해 마침내 우승컵을 들고 매치 퀸에 올랐다.

이예원이 제17회 두산매치플레이 황유민과의 결승전 15번홀에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오른주먹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예원은 우승인터뷰에서 “겨울 동안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게 시즌 초반에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며 “신인 때나 작년에는 결승에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어 제대로 경기를 못했는데, 오늘은 결승전 샷이 4강 때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밝혔다. 비시즌 동안 식후에 미숫가루를 빠짐없이 챙겨먹으며 체중을 3㎏ 가량 불리고, 샷 비거리도 늘린 이예원은 대회중에도 필라테스를 계속 하는 등 체력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우승상금 2억 5000만원을 거머쥔 이예원은 시즌 상금(7억 5296만원)과 대상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고 정규투어 통산상금 39억 7000여 만원을 기록, 4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KLPGA투어 한 시즌 최단기간 7억원을 돌파한 이예원은 “올해는 4승 이상으로 단독 다승왕을 차지하고, 시즌 최다상금 기록(15억 2137만원·2021년 박민지)을 넘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3일부터 열리는 E1채리티 오픈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예원은 “그 다음주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타이틀도 지키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황유민은 첫 매치플레이 출전에서 결승에 오르는 성과로 올 시즌 최고성적을 거두며 상금 1억 3500만원을 챙겼다. 3·4위 전에서는 노승희가 홍정민을 3&2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