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축제였던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굿바이 ‘배구 황제’, “배구 위해 계속 일하겠다”

입력 : 2025.05.18 18:25 수정 : 2025.05.18 18:30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황제’ 김연경(37)의 은퇴 무대는 거대한 축제였다. 김연경의 초대에 응한 세계적인 배구 선수들이 한국에 모였고, 김연경을 사랑하는 수천 명의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한 이벤트 경기가 펼쳐졌다.

김연경을 포함한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들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코트를 달궜다. 전날 한국 여자대표팀과 맞붙었던 올스타 선수들은 이날 ‘팀 스타’와 ‘팀 월드’로 나뉘어 팬들에게 수준 높은 배구를 선보였다.

성대한 축제를 방불케한 이날 경기는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였다.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로 제2의 인생에 첫발을 디딘 김연경은 앞서 16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아서 너무 좋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튀르키예 등 해외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세계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로 명성을 떨쳤다. 이날 김연경과 함께 코트를 누빈 선수들은 여자배구 레전드의 마지막 경기를 빛내러 장시간 비행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을 찾았다.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팀 스타’의 감독을 맡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둘째 날 경기에서 ‘팀 스타’의 감독을 맡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과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브라질에서 30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하다”면서도 “특별한 이벤트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4~2025시즌 김연경과 함께 통합우승을 일군 뒤 흥국생명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올스타전 사령탑 자격으로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김연경이 ‘팀 스타’의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고, 아본단자 감독이 ‘팀 월드’의 감독을 맡으면서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의 치열한 지략 대결도 펼쳐졌다. 1세트 코트 밖에서 작전판을 들고 경기를 조율하던 김연경은 2세트 코트에 들어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으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세트당 20점씩 80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경기는 김연경이 이끄는 ‘팀 스타’가 80-63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4세트 78-63에서 상대 블로킹을 뚫는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마지막 공격에서 승리의 마침표까지 직접 찍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파이널 에피소드’ 행사를 통해 지금껏 ‘선수 김연경’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경기인 오늘을 기다렸다.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은퇴식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선수로선 마지막이긴 하지만 앞으로 계속 배구를 위해 일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이 18일 파이널 에피소드 행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18일 파이널 에피소드 행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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