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개 던지고도 마운드 오른 라일리, 108구째서 깨진 노히트

입력 : 2025.05.18 20:00
NC 라일리 톰슨이 18일 울산 키움전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라일리 톰슨이 18일 울산 키움전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라일리 톰슨(29)이 8이닝 1피안타 역투로 ‘울산 홈’에서 5-0 팀 승리를 이끌었다. 라일리는 ‘노히트 노런’까지 아웃 카운트 3개를 남긴 9회초에야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라일리는 18일 울산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8회까지 안타 없이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8회까지 106개를 던진 라일리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노히트노런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도전은 바로 깨지고 말았다. 키움 선두타자 전태현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우전 안타로 연결됐다. 대기록 도전이 아쉽게 무산되자 NC 내야진 모두가 마운드로 모여 라일리를 격려했다. 라일리는 마무리 류진욱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창원이 아닌 울산에서, 한 달여만에 ‘홈 경기’를 맞이한 1루 쪽 NC 팬들이 기립 박수로 라일리를 맞이했다.

라일리는 지난 13일 SSG 최정의 개인 통산 500홈런을 허용한 투수다. 당시에도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리그 최초의 기록을 허용한 라일리는 흔들림 없이 닷새 만에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라일리는 이날 1회 시작부터 키움 1·2번 송성문과 야시엘 푸이그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절정에 오른 구위를 과시했다.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루벤 카디네스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후 이주형을 수비 실책으로 1루까지 보냈지만 역시 연속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주형을 끝으로 키움은 9회 전태현 전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나가지 못했다. 라일리는 3회부터 8회까지 6이닝을 연속해서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라일리는 최대 무기인 직구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던진 공 108개 중 70개가 직구였다. 최고 구속 154㎞ 직구에 키움은 경기 마지막까지 별다른 해답을 찾지 못했다. 평소 약점으로 지적받던 제구 불안도 이날은 없었다. 스트라이크가 70개, 볼이 38개였다. 볼넷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은 14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은 2019년 4월21일 삼성 덱 맥과이어가 대전에서 한화 상대로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해에는 LG 케이시 켈리가 6월25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까지 볼넷조차 없이 ‘퍼펙트 피칭’을 했지만 9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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