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헤성이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빅리그 데뷔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며 달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혜성(26·LA 다저스)이 182억원의 고액 연봉 베테랑을 물리치고 빅리그에 생존했다. 또 한번의 생존 고비가 있지만 역시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로스터에 변화를 줬다. 발목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돌아왔다.
다저스는 에드먼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김혜성을 트리플A로 내려보내는 대신 오랜 시간 다저스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크리스 테일러(35)를 지명양도(DFA) 선수로 방출했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이다. 시애틀에서 데뷔한 그는 2016시즌부터 다저스에서 뛰며 연장 계약까지 할 만큼 높은 팀 기여도를 보였다. 내외야를 두루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에 파워도 갖췄다. 20홈런 시즌도 두 번(2017·2021)이나 있다. 올 시즌 연봉도 1300만 달러에 달한다. 10번째 맞이한 올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타율이 0.200(35타수7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4회초 중전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1루로송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테일러를 내보내고 김혜성을 남기는 선택을 했다. 김혜성은 MLB 콜업 뒤 다저스 신인 선수 연속 출루 타이기록(9타석)을 세우는 등 출전한 14경기에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김혜성에겐 또 한번의 생존 고비가 있지만 역시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곧 복귀하는데 김혜성이 남고 제임스 아웃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ESPN은 “테일러를 방출하기로 한 다저스의 결정으로 (주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하더라도 한국 출신 신인 2루수 김혜성이 빅리그에 남을 것이라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다저스에 왜 자신이 필요한지 빠르게 보여줬다. 그는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피드와 콘택트 능력,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 애슬레틱스전에서 5회말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세리머니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빅리그 콜업 후 다양한 무기로 자신의 경쟁력을 뽐낸 김혜성이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생존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안정된 상황에서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일만 남았다.
한편 김혜성은 이날 LA 에인절스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으며 다저스는 4-6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