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2경기 차’ 롯데, 2데로는 만족 못해…사직에서 열리는 엘롯라시코 순위 싸움 분수령

입력 : 2025.05.19 17:13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5월 중순 들어서 가장 뜨거운 팀을 꼽으라면 단연 롯데다.

롯데는 19일 현재 28승2무18패 승률 0.609로 한화(28승18패)와 공동 2위로 자리하고 있다.

5월을 2위로 시작했다가 3일부터는 한계단 내려갔던 롯데는 지난 18일부터 다시 2위로 등극했다.

5월 승률만 따지면 10승1무5패로 이 기간 10승1무4패를 기록한 NC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높은 승률을 거뒀다.

그리고 롯데는 선두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롯데는 2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선두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LG는 30승16패 승률 0.652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와의 격차는 불과 2경기다.

롯데로서는 LG와의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선두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올시즌 개막 2연전에서 2경기를 모조리 내줬던 아픔도 설욕할 기회다.

롯데 윤성빈과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성빈과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롯데는 불펜 투수 최준용과 사구 여파로 2군으로 내려갔던 내야수 전민재가 1군에 복귀했다. 부진과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를 대신할 새로운 외인 투수 알렉 감보아도 영입했다. 점점 완전체 전력에 가까워지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는 중이다.

선두 등극의 분수령이 될 시리즈의 첫 단추를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 윤성빈이 꿴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좀처럼 꽃피우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다. 1군 무대에서 통산 2승7패 평균자책 7.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선발 자리가 비었을 때 7월30일 SSG전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1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고 바로 기회를 잃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1군의 문을 두들겼다. 퓨처스 리그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2.11로 호투를 펼쳤다. 150㎞ 중반대의 공을 뿌리며 무력 시위를 했고 결국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음의 문을 열었다.

윤성빈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 준다면 롯데로서는 승산이 있다. 롯데는 팀 타율 1위(0.285)를 기록 중이고 5월 들어 구원진 평균자책 3.83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강속구 선발 투수를 한 명 더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윤성빈이 좋은 분위기를 잡아주면 20일에는 나균안, 21일에는 박세웅이 차례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특히 박세웅은 다승 선두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의 순위 상승도 함께 잡을 기회다.

하지만 마냥 낙관만 해서는 안된다. LG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3연전 기간 동안 송승기-임찬규-손주영으로 이어진 국내 선발진들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올시즌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송승기는 올시즌 8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 2.96으로 선전하고 있다. 임찬규는 9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 1.99로 국내 투수들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손주영은 9경기 4승3패 평균자책 4.57로 셋 중에서는 가장 평균자책이 높지만 3월23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은 경험이 있다.

게다가 LG와의 맞대결은 매번 ‘엘롯라시코’라고 불릴 정도로 쉽지 않았다. 지난해 6월14~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은 치열하게 펼쳐졌다. 15일에는 김태형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다음날에는 염경엽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등 양 팀 감독들의 ‘기싸움’도 대단했다. 이번에도 선두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만큼 양 팀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는 LG와의 3연전을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해야 주말 3연전을 바라볼 수 있다. 선두 LG와의 맞대결이 끝나면 23일부터는 대전에서 함께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한화와 만난다. 여러모로 롯데는 중요한 한 주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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