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살라흐가 20일 영국 브라이턴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르치고 있다. 로이터
리버풀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32)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살라흐는 20일 잉글랜드 브라이튼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전에서 리버풀 통산 400번째 출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골이나 도움이 없었다. 그는 지난 3월 8일 사우샘프턴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시즌 27골 17도움 등 총 44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EPL 최다 기록인 47개(앨런 시어러·앤드루 콜)에 3개 차다. 이후 살라흐 발끝은 다소 침묵했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골 1도움에 그쳤다. 현재 시즌 28골 18도움(46개 공격포인트)이다. 한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그는 여전히 EP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기회를 쥐고 있다.
오는 26일 홈인 안필드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최종전이 열린다. 살라흐가 1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추가할 경우 EPL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의 기록을 쓰게 된다. 그는 이미 단일 시즌 38경기 체제 기준 최다 공격포인트(45개)를 달성하며, 2022-23시즌 엘링 홀란(44개)과 2002-03시즌 티에리 앙리(44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도움왕 공동 기록(20개, 앙리·데브라위너)도 2개 차다.

프리미어리그 시즌별 최다공격포인트 기록 선수. BBC
득점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이다. 현재 살라흐는 리그 28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위 알렉산더 이삭(뉴캐슬·23골)과는 5골 차다.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경우, 살라흐는 EPL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든부트를 차지한다. 이 부문에서 앙리와 함께 최다 득점왕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리버풀 소속 시즌별 모하메드 살라흐 프리미어리그 득점. BBC
살라흐는 ‘유럽 골든슈’ 경쟁에서도 아직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포르투갈 리그 득점왕 빅토르 규오케레시(스포르팅)가 시즌 39골로 현재 1위지만, 프리미어리그는 리그 강도에 따른 가중치(2.0점)가 부여된다. 살라흐가 최종전에서 멀티골 이상을 기록한다면 역전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리버풀 입단 이후 살라흐는 공식 400경기에서 244골 110도움을 기록했다. 총 354개 공격포인트로, 경기당 평균 0.88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다. 2006-07시즌 이후, 유럽 5대 리그에서 단일 시즌 5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단 4명뿐이다. 리오넬 메시(3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회), 루이스 수아레스(1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1회)다. 살라흐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1골 1도움을 추가할 경우, 이 엘리트 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한 그는 유럽 5대 리그 기준으로, ‘한 경기 내 득점 및 도움 동시 기록’ 부문에서 총 49회를 기록 중이다. 이 역시 메시(102회), 호날두(65회)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살라흐는 최근 우승 확정 직후 “곧 기록을 깨고 싶다. 그것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BBC는 “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개인 시즌에 살라흐가 마지막 90분에 축구사의 또 다른 장면을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