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도 흔들릴 때가 있다…“야수들이 도와주면” 이젠 타선이 응답할 차례

입력 : 2025.05.20 11:57
한화 엄상백.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엄상백.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지난 16일 선발 엄상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유는 부진이다. 엄상백은 앞서 9일 키움전에서 3.2이닝 4실점, 15일 두산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2경기 연속 조기 강판당했다. 엄상백은 올시즌 8경기 1승4패 평균자책 6.68을 기록하고 있다. 엄상백이 자리를 비우면서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발 투수 5명으로 시즌을 치르던 한화도 예비 계획을 가동해야 할 때가 왔다.

올해 한화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으로 짜인 로테이션이 개막 이후 두 달 가까이 정상 작동했다. 엄상백의 기복은 변수였지만 일찍이 대체 선발을 가동한 다른 팀 사정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이었다. 19일까지 한화 선발 투수 평균자책은 3.30으로 리그 1위다.

한화가 8연승과 12연승, 두 차례 긴 연승을 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도 결국 선발진이었다. 한화 선발 투수들은 지난달 13일 키움전부터 23일 롯데전까지 8경기 연속 ‘선발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야수들도 선발 투수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4번 타자 노시환은 “탄탄한 선발진이 잘 버텨줘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했고, 주전 포수 최재훈은 “야수들이 도와준다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그렇다고 선발 투수들이 매번 임무를 완수할 수는 없다. 한화는 12연승 후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1승5패에 그쳤다. 특히 선발이 주춤한 경기에서는 맥없이 패했다. 한화는 엄상백이 2이닝 만에 내려온 두산전에서 2-8로 패했고, 와이스가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17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2-5로 졌다. 류현진이 3이닝 4실점 한 18일 SSG전에서도 3-7로 무릎을 꿇었다.

거침없이 두 자릿수 연승을 달리던 한화에 급제동이 걸린 근본적인 이유는 저조한 득점력 때문이다. 한화 타선은 지난주 6경기에서 평균 2득점에 그쳤다. 선발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의 연속이었다. 유일하게 승리한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도 폰세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한화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최재훈.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개막 초반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로 1할대 팀 타율을 기록하며 꼴찌까지 추락했다. 탄탄한 선발에 타선의 적절한 득점 지원이 보태져 엄청난 상승세로 정상까지 찍었다. 하지만 타선이 다시 침묵하고, 선발 투수들도 잠시 주춤하자 한화의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노시환과 에스테반 플로리얼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이 지난달보다 떨어진 상태다.

한화의 올시즌 팀 득점은 197점으로 리그 평균(211점)에도 못 미친다. 마운드의 힘으로 부족한 득점력을 메우고 있는 것이다. 경기에서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한다. 이는 타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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