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홍창기. 연합뉴스
LG 홍창기가 결국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홍창기의 재검 결과를 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좌측 무릎 내측 측부 인대가 파열되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4~5개월 정도 재활 기간으로 보더라”라고 밝혔다.
홍창기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다.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1루 뒤쪽 파울 지역으로 달려가다 1루수 김민수와 부딪혀 무릎 부상을 입었다.
LG는 다음 날 병원 4군데에서 검진을 받았고 “왼쪽 무릎 바깥쪽 정강이뼈 관절 미세 골절로 진단받았다”라고 했다. 당시만해도 미세 골절이나 인대 파열 등 다른 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재활 기간은 6~8주 정도로 바라봤다. 생각보다 큰 부상이 아니라 LG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일주일 후 진행된 재검에서는 우려하던 상황이 나왔다. 염 감독은 “4군데에서나 검사를 했지만 부기나 고여있던 피 때문에 안 보였던 것 같다”라며 “더 이상의 부상 소식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창기도 괜찮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다”라고 했다.
22일 수술대에 오르는 홍창기는 남은 정규시즌을 뛸 수 없게 됐다. 염 감독은 “잘 준비해서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게끔 만들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홍창기가 자리를 비우면서 톱타자 자리는 박해민이 맡을 예정이다. 염 감독은 “문성주도 컨디션이 올라오면 1번 타자로도 써볼 것”이라고 했다.
동료의 시즌아웃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수단도 빈 자리를 위해 똘똘 뭉치기로 했다. 염 감독은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한 발씩 더 뛰고 채워보자고 선수들끼리 하고 있다. 그게 우리 팀이 잘 되려는 좋은 생각들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내고 나머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야한다.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그나마 위안인 건 기존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의 복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유영찬,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등 합류할 자원들이 있다. 염 감독은 “이번 달말까지만 잘 버티면 투수들이 오니까,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며 애써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