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회 초 만루홈런을 친 LG 송찬의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한 LG 송승기. 연합뉴스
1,2위 맞대결이다. 심지어 LG와 롯데, ‘엘롯라시코’였다. 쉽지 않은 두 팀의 만남에서 LG가 힘겹게 웃었다.
LG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7-9로 승리했다.
14점을 내고도 안심하지 못한 경기였다. LG는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롯데 선발 윤성빈은 1이닝 4안타 6볼넷 2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송승기는 5이닝 7안타 1홈런 1볼넷 4삼진 3실점으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하지만 양 팀의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몰랐다.
기선은 LG가 먼저 잡았다. 롯데 선발 윤성빈이 흔들리는 틈을 타 1회부터 3득점을 뽑아냈다. 1사 후 문성주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김현수가 삼진 아웃 당했지만 문보경 타석 때 문성주가 도루를 하며 윤성빈을 흔들었다. 문보경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오지환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만루 찬스에서 송찬의가 밀어내는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구본혁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고 3-0으로 달아났다.

2회 강판되는 롯데 윤성빈. 연합뉴스
LG는 2회 더 큰 점수를 냈다. 이주헌, 박해민이 연속으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성주가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뽑아냈고 오지환의 내야 안타까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달아났다.마운드는 박진으로 바뀌었고 송찬의가 2구째 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10-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3회말 손호영의 2점 홈런으로 쫓아갔다.
그러자 LG는 4회 무사 2·3루에서 송찬의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뽑아냈고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 이주헌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롯데도 이대로 끌려가지 않았다. 4회말 윤동희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쫓았다.

적시타를 친 롯데 빅터 레이예스. 연합뉴스
6회말에는 대거 6득점하며 멀었던 점수차를 서서히 좁혔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좌중간 안타로 나갔고 윤동희도 좌전 안타, 유강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손호영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쫓았다. LG 마운드는 김유영으로 바뀌었다. 장두성이 바뀐 투수에게서 중전 적시타를 쳤고 고승민 타석 때 LG 포수 이주헌의 포일이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냈다. 고승민이 2타점 2루타까지 치면서 점수차를 점점 더 좁혀 나갔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도 1타점 2루타를 쳐 14-9까지 쫓아갔다.
LG는 8회 다시 달아났다. 문보경의 볼넷, 송찬의의 몸에 맞는 볼, 구본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대타 오스틴 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5-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박동원의 희생플라이, 박해민의 적시타로 17-9로 다시 달아났다.
일주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부터 두 팀은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LG는 송승기에 이어 성동현-김유영-박명근-김영우-백승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롯데는 박진이 5이닝으로 거의 선발 투수급의 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송재영-김강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일주일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부터 두 팀은 많은 투수를 소모했다.
양 팀 타선은 모두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그만큼 뜨거운 ‘엘롯라시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