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오른쪽)과 유한나 | 대한탁구협회 제공
신유빈(21·대한항공)이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썼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새 파트너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와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신유빈과 유한나는 21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16강전에서 독일의 아네트 카우푸만과 샤오나 샨을 3-1(11-8 11-3 4-11 11-6)로 꺾었다.
이날 신유빈과 유한나는 승부처였던 첫 게임을 11-9로 승리한 뒤 두 번째 게임까지 3점만 내주면서 가져왔다. 세 번째 게임을 내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마지막 4번째 게임에서 11-6으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8강에 오른 두 선수는 일본의 오도 사쓰키-요코이 사쿠라 조와 크로아티아의 마테야 헌터-레아 라코바츠 조의 승자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국 탁구의 떠오르는 아이콘인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 단식과 여자 복식, 혼합 복식을 모두 참가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종목은 역시 여자 복식이었다. 그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띠동갑 언니인 전지희가 탁구 라켓을 내려놓은 영향이다.
신유빈은 원래 파리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멤버이자 소속팀이 같은 이은혜(대한항공)를 새로운 파트너로 고려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오른손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새로운 대안이 주니어 대표 시절 복식 경험이 있는 왼손잡이 유한나였다.
신유빈은 지난 4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인천에서 기자와 만나 “중학교 때 이후로 다시 대표팀에서 만나니까 더 즐겁다. 옆에서 제가 ‘언니(유한나) 잘한다’ ‘언니 파이팅’이라고 격려해주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신유빈과 유한나는 여자 복식 첫 관문이었던 64강에서 알제리의 야사미네 보우히네와 말리사 나스리를 3-0으로 가볍게 무너뜨린 데 이어 32강에서도 조지나 포타(헝가리)와 사라 드 누트(룩셈부르크)를 3-0을 압도했다.
신유빈과 유한나가 8강에서도 선전한다면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따냈던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석은미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이 “유빈이가 워낙 복식을 잘하는 선수라 (유한나와) 호흡만 맞춘다면 점점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그대로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를 반납하는 서효원(38·한국마사회)은 여자 단식 32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레아 라코바츠에게 2-4(11-3 9-11 11-7 4-11 7-11 6-11)로 역전패한 뒤 눈물을 흘렸다. 서효원은 “지금까지 내 목표는 금메달이 아니었고 좋아하는 탁구를 오래 치자였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