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그러나 1이닝 6볼넷 9실점…롯데 윤성빈, 하루만에 2군행 “중간 계투로 주자 있을 때 내보내볼 것”

입력 : 2025.05.21 17:12
지난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윤성빈. 연합뉴스

지난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윤성빈. 연합뉴스

롯데 윤성빈(26)이 결국 한 경기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윤성빈을 제외했다.

윤성빈은 전날 LG전에서 선발 등판해 1이닝 4안타 6볼넷 2삼진 9실점으로 조기 강판 됐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좀처럼 꽃피우지 못한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에서 통산 2승7패 평균자책 7.4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선발 자리가 비었을 때 7월30일 SSG전에서 기회를 얻었으나 1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고 바로 기회를 잃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1군의 문을 두들겼다.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2.11로 호투를 펼쳤다. 150㎞ 중반대의 공을 뿌리며 무력 시위를 했고 결국 김태형 롯데 감독의 마음의 문을 열었다.

김태형 감독은 “점수를 주고, 안 주고를 떠나서 마운드에서 어느 정도 타자와 승부하러 들어가는지를 봐야할 것이다. 볼이 많아지면 힘들어질 것이다”라며 교체의 기준은 ‘볼넷’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음날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1군에서 내리며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2군에서 중간 계투로 나가서 주자 있을 때 내보내보라고 했다”라며 “어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더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볼 것”이라고 했다.

롯데 윤성빈. 연합뉴스

롯데 윤성빈. 연합뉴스

김 감독이 아쉬워한 장면이 있었다. 윤성빈은 1회 피칭 도중 피치컴 장비에 이상이 생겨 교체를 했다. 김 감독은 “피치컴 그 장면이 아쉽다”라며 “본인도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겠나. 잘 던지려는 마음이었을텐데 잘 안 되니까 나도 마음은 안 좋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구속보다는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 개선이 되어야한다고 짚었다. 윤성빈은 1회 박해민과 김현수에게는 157㎞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삼진을 유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 공을 계속 던질 수가 있어야한다. 한화 문동주도 156㎞를 던져도 맞아나가지 않나.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군에서 중간 계투로 능력을 확인해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1군에서 기용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좋아졌다고 당장 1군에 올려서 쓸 건 아니고 이것저것 다 해보고 경험을 해보게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전날 윤성빈이 조기에 강판 된 뒤 두번째 투수로 나서 5이닝을 소화한 박진도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많은 이닝을 던져 최소한 3일은 못 나가니까 엔트리에서는 뺐다”라고 했다.

새 외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합류하기 전까지 선발 한 자리가 빈다. 롯데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윤성빈의 등판 내용을 보고 한현희와 둘 중에 고민을 해보기로 했는데, 윤성빈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현희로 확정됐다. 감보아의 데뷔전은 27일 대구 삼성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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