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때도 백업이었는데 2부 올라간 마당에…버밍엄 이명재, 결국 국내 복귀 수순 밟나

입력 : 2025.05.22 03:10
이명재 I 버밍엄 SNS

이명재 I 버밍엄 SNS

꿈 찾아 연봉 삭감도 감수적지않은 나이 유럽행 도전막판 3G 뛴게 유일한 소득내달 버밍엄과 계약 종료재계약 vs 국내유턴 ‘기로’

유럽에 남을까, 아니면 국내로 돌아올까. 국가대표 수비수 이명재(32)가 올 여름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밍엄 시티는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시즌 종료와 함께 구단을 떠나는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올해 1월 입단했던 이명재가 6월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명재는 30대 초반에 처음 유럽 무대를 두드린 선수다.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를 이끌었던 그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자 과감하게 유럽 진출에 도전했다.

당시 이명재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국내에서 뛰는 것보다 많은 연봉을 보장받았지만, 오히려 연봉을 삭감한 채 잉글랜드 리그1(3부) 버밍엄 시티와 계약했다. 장기 계약도 아닌 3개월짜리 단기 계약이라 큰 손해를 감수해야 했지만 축구 선수로 자신의 꿈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았다.

과감한 도전이 화려한 성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이명재는 버밍엄 시티에 입단한 초반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그1에서 우승을 노리는 버밍엄 시티가 유럽 무대 경험이 없는 이명재에게 기회를 주기는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명재는 정규리그 막바지인 4월부터 3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쌓았고, 최종전인 케인브리지 유나이티드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해 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럽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이명재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버밍엄 시티와 계약이 만료됐지만 상황에 따라선 잔류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버밍엄 지역지인 ‘버밍엄 메일’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도전하는 버밍엄 시티의 선수단 구성을 분석하면서 이명재가 재계약을 통해 왼쪽 측면 수비수의 백업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명재가 이미 버밍엄 시티에 적응을 마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찾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는 의미다.

이명재 개인에게도 한 단계 수준이 높은 챔피언십에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에이전시 관계자는 “이명재가 당장 챔피언십의 다른 팀이나 다른 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낮다. 버밍엄 시티에 남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명재가 축구 선수로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복귀를 고려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버밍엄 시티에선 백업으로 분류됐지만 국내에선 엄연히 우승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다. 이적료까지 발생하지 않는 FA 신분을 감안한다면 울산 시절보다 높은 연봉도 기대할 수 있다. 마침 올해 K리그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울산을 배려해 여름이적시장 개장이 6월 13일에서 1일로 당겨졌다.

이명재가 마음만 먹는다면 10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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