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2년차 성공 스토리, 이번에도 똑같았다

입력 : 2025.05.22 06:43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

“나는 항상 2년 차에 뭔가를 이뤄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초반 연패를 당한 지난 9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내놓은 이 발언은 한 시즌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8개월 후, 그는 약속을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그의 ‘2년 차 우승’ 공식이 다시 한 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2년 차 성공’의 연속이었다. 첫 감독직을 맡은 호주 사우스 멜버른에서는 두 번째 시즌에 호주 내셔널사커리그(NSL)에서 우승했고 이듬해에도 다시 정상을 밟았다. 이후 브리즈번 로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첫해는 준비기였고, 두 번째 시즌에 A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또 한 번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마법은 이어졌다. 2015년 초 호주가 자국에서 개최한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며 첫 아시안컵 정상에 올랐다. 포스테코글루는 2013년 10월에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고 아시안컵은 2015년 1월에 열렸다. 감독 부임 약 1년 3개월 뒤. 결국 두 번째 시즌에 해당하는 시점이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선수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었다.

호주를 떠나 일본 무대로 향한 뒤에도 패턴은 반복됐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맡은 첫해엔 일왕배(일본컵)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다음 시즌 J리그 정규리그에서 승점 6차로 우승했다.

이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옮긴 포스테코글루는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하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승점 7점 차로 타이틀을 방어한 뒤 토트넘으로 떠났다. AP는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가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2년 차 공식’을 재현하며 입증한 결과물”이라며 “초반엔 변화의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약속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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