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도 인정한 ‘진짜 토트넘 레전드’…손흥민 “오늘만큼은 나도 레전드”

입력 : 2025.05.22 15:36
손흥민의 첫 우승 특별 게시물을 올린 영국 BBC SNS

손흥민의 첫 우승 특별 게시물을 올린 영국 BBC SNS

“이제 나를 레전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왜 안 되겠나? 17년 만에 이룬 일이고,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라면 오늘만큼은 클럽의 레전드라고 해도 될 것 같다.”

15kg에 달하는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린 손흥민(33)의 목소리에는 15시즌 만에 맛보는 첫 우승의 벅참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손에 넣은 트로피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클럽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를 연출했다.

해외 언론도 손흥민 레전드 인정? 인정!

영국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레전드 지위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BBC는 손흥민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표현하며,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그의 발언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ESPN은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냈다”며 이번 우승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아무도 17년 동안 못 했던 일”이라는 손흥민의 표현을 인용하며 그의 레전드 지위 확립을 부각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결승전 전부터 “손흥민은 토트넘이 반드시 믿고 기용해야 할 슈퍼스타”라며 “충성스러운 토트넘 레전드가 될 수 있는 결정적 무대”라고 평가한 바 있다.

15시즌 만의 첫 우승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15시즌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토트넘에서 10년 이상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발롱도르 후보 등 개인 기록을 쌓았지만, 팀 우승이 없어 자신을 레전드라 부르기를 망설여 왔다.

손흥민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며 “꿈이 진짜로 이뤄졌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날 레전드라고 부르겠다. 안 될 게 뭐가 있겠나”라며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17년간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놀라운 선수들과 해냈다”며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저는 아마 토트넘의 레전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에 상처도 괜찮아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마에 붉은 상처가 생겼다. 토트넘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이것 좀 보세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누가 밀어서 이마에 부딪혀서 상처가 났어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고, 관중석의 팬들을 향해 환호하며 우승의 여운을 즐겼다.

손흥민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매일 이 경기를 꿈꿨다. 마침내 해냈고, 이제 편하게 잠들 수 있다”며 “오늘은 모두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축하하는 날이다. 절대 잊을 수 없는 날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단 역대 득점 4위 도전 앞둬

현재 토트넘 클럽 역사상 득점 5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마틴 치버스(174골)와 함께 구단 역대 득점 4위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은 향후 목표에 대해 “당연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의 목표는 항상 팀과 함께 발전하고 어려운 길에서 맞서 싸우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축구 팬분들, 대한민국 국민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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