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스퍼시? 아스널보다 큰 성과”···맨유 레전드 로이 킨, 토트넘 유로파 제패 위업 인정

입력 : 2025.05.22 15:42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래도 스퍼시라고? 아스널보다 큰 성과를 냈다.”

17년 만의 우승과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이 준 기쁨과 영광은 토트넘에겐 너무나 컸다. 그동안 라이벌팀으로부터 지겹게 들었던 우승 없는 조롱과 모욕을 이제 되갚아줄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을 향한 ‘스퍼시’(Spursy, 막판에 미끄러지며 실패하고 실망 시키는 것, 토트넘스럽다)라는 비아냥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전반 막판 터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1-0으로 이겼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커리어 첫 우승 축배를 들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무관의 역사를 끝냈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토트넘은 오랜 기간 상위권에 머무르고도 뒷심 부족 등으로 결정적 우승 트로피가 없어 ‘빅클럽’으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라이벌 클럽들은 이런 토트넘을 ‘스퍼시’라고 조롱했다. 특히 올 시즌은 리그 17위로 떨어진 최악의 성적으로 더 큰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은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상대팀 레전드도 인정했다. 이날 결승 상대 맨유 레전드인 로이 킨은 데일리 메일을 통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아스널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토트넘은 어떤 클럽들 못지 않게 많은 비판을 받는다. 이번에 그들은 확실히 스퍼시스럽지 않았다. 수비를 매우 잘했고, 공격쪽 경기력은 별로이긴 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다”고 말했다.

토트넘 히샬리송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확정 후 팬 틈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토트넘 히샬리송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확정 후 팬 틈에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는 “지난 몇년 동안 모든 평론가들은 토트넘은 멋진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트로피를 따내는 것이다. 이제 그들은 오늘 밤 그 트로피를 들고서 흥겹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휴가를 마치고) 프리 시즌을 보내기 위해 복귀할 때, 클럽이 이번에 챔피언스리그 나간다는 것을 알고 복귀한다는 것이 클럽에 미칠 영향과 도미노 효과는 환상적인 것”이라며 이번 우승의 의미를 짚었다.

데일리 메일은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2위에 있으며 이번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른 신부의 들러리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라면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준결승에서 PSG에게 2경기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아르테타는 클럽 부임 초인 2020년 FA컵 우승 이후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선수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시상식에서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선수들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시상식에서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악전고투 끝에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이 어쨋든 승리자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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