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주연을 맡은 tvN 월화극 ‘금주를 부탁해’ 포스터. 사진 tvN
한때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한국 드라마에 신인을 수급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였다. 아이돌로 데뷔하고 활동을 하다 연기에 관심이 있는 멤버들이 하나둘씩 조연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어떤 이는 깜짝 주연을 맡아 스타로 올라서기도 했다.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주연을 맡은 tvN 금토극 ‘금주를 부탁해’ 주요장면. 사진 tvN
이러한 공식은 아이돌의 역사에서 보통 2017년까지 데뷔한 팀을 일컫는 ‘3세대 아이돌’까지는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후 데뷔한 팀들은 월드투어 등 글로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연기 멤버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사이 먼저 데뷔한 걸그룹 출신 여배우들은 30대를 넘어섰다.
지금 안방극장에서 아이돌 출신 여배우들의 존재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벌써 네 작품의 주인공이 아이돌 출신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들은 벌써 연기로도 꽤 오랜 경력을 가진 능력자들로 어쩌면 아이돌 출신 연기자 유행의 가장 정점이자 마지막으로서 안방극장을 지키고 있다.

에이핑크 출신 배우 정은지가 주연을 맡은 KBS2 수목극 ‘24시 헬스클럽’ 포스터. 사진 KBS
지난 12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극 ‘금주를 부탁해’에는 배우 최수영이 한금주 역으로 출연 중이다. 자동차 업체 서비스센터 10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남성 위주의 일터에서 생존하기 위해 음주를 시작했다, 음주가 나머지를 넘어서 치료가 필요한 인물로 분했다.

에이핑크 출신 정은지가 주연을 맡은 KBS2 수목극 ‘24시 헬스클럽’ 한 장면. 사진 KBS
최수영의 연기 역사는 길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던 2007년 KBS2 ‘못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제3병원’ ‘연애조작단:시라노’ ‘내 생애 봄날’ 등을 거쳤다. 2020년대 이후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을 거쳐 ENA에서 2023년 방송된 ‘남남’을 통해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2 수목극 ‘24시 헬스클럽’에는 에이핑크 출신 정은지가 있다. 정은지는 극 중 몸매에 대한 콤플렉스로 일도 사랑도 좌절을 거듭하는 ‘헬린이(헬스+어린이)’ 이미란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연기를 위해 9㎏을 증감량 하는 등 ‘고무줄 몸무게’를 보여주는 투혼을 불살랐다.

우주소녀 멤버 김지연이 주연을 맡은 SBS 금토극 ‘귀궁’ 포스터. 사진 SBS
정은지 역시 벌써 연기 13년 차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 성시원 역을 시작으로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에 이어 2021년 ‘술꾼도시여자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낮과 밤이 다른 그녀’와 지금 ‘24시 헬스클럽’까지 주로 독특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물에 강세를 보인다.

우주소녀 멤버 김지연이 주연을 맡은 SBS 금토극 ‘귀궁’ 한 장면. 사진 SBS
SBS에는 우주소녀 멤버 김지연(보나)이 있다. 그는 금토극 ‘귀궁’을 통해 사극과 오컬트물에 동시 도전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여리는 무녀로 지독한 악귀인 ‘팔척귀’의 단골표적으로 운명과 맞서는 여인을 연기한다.
3세대 아이돌로 일찍부터 연기에 도전한 김지연은 2017년 KBS2 ‘최고의 한방’을 시작으로 ‘란제리 소녀시대’ ‘오! 삼광빌라!’ 등으로 이름을 알린 후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 역으로 연기자로서 자리매김을 시작했다.

티아라 멤버 함은정이 주연을 맡은 KBS2 일일극 ‘여왕의 집’ 포스터. 사진 KBS
다른 이에 비해 비교적 경력을 짧지만 ‘조선변호사’ ‘귀궁’ 등 일찍부터 사극경력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빙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OTT 플랫폼에도 진출했다.

티아라 멤버 함은정이 주연을 맡은 KBS2 일일극 ‘여왕의 집’ 주요장면. 사진 KBS
KBS2 일일극 ‘여왕의 집’에는 티아라 출신 함은정이 출연한다. 티아라는 함은정 외에도 효민, 지연 등 드라마를 병행하는 멤버로 유명한데, 그는 일일극을 통해 극성이 강한 치정복수물을 연기하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강재인은 일일극 특유의 전개를 따라, 나락까지 내려갔다가 복수를 위해 각성하는 인물이다.
티아라 데뷔 전부터 아역으로 활약했던 함은정은 데뷔 후 ‘드림하이’ ‘인수대비’ 등으로 관심을 받았으며 ‘달콤한 유혹’ ‘사랑의 꽈배기’ ‘수지맞은 우리’ 등 주로 주말극이나 일일극을 통해 경력을 쌓고 있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작품수도 많을뿐더러, 작품당 회차 역시 압도적으로 많아 그야말로 연기에 대한 ‘뜨거운 담금질’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