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발전에 도움됐으면”···‘맹감독의 악플러’, 한국농구 부흥의 불씨 될까

입력 : 2025.05.22 17:45
박성웅·박수오. MBC 제공.

박성웅·박수오. MBC 제공.

“KBL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2일 서울 마포구 MBC 본관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새 2부작 금토드라마 ‘맹감독의 악플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성웅, 박수오와 연출을 맡은 현솔잎 PD가 참석했다.

지난 2024년 MBC 극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작품인 ‘맹감독의 악플러’는 ‘농구와 악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만든 휴먼 스포츠 코믹 드라마다. 성적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감독 맹공(박성웅 분)이 팀 성적을 위해 자신의 악플러 화진(박수오 분)과 손잡으며 벌어지는 투 맨 게임 코미디를 그렸다.

현솔잎 PD. MBC 제공.

현솔잎 PD. MBC 제공.

현 PD는 “이전까지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관심은커녕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며 “‘맹감독의 악플러’의 극본을 맡았을 때 잠이 안 왔다”고 ‘농알못’이었던 과거를 전했다.

이러한 현 PD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한국프로농구(KBL)이 발 뻗고 나섰다. 현 PD는 “전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인 은희석 감독을 비롯해 한국프로농구 소속 농구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농알못’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맹감독의 악플러’에는 은희석 감독을 비롯해 우지원, 문경은, 양동근, 이승준, 조성민 등 당대를 호령했던 대한민국 농구계의 레전드들이 출연한다. 배우들 역시 실제 농구 실력을 갖춘 배우들 위주로 캐스팅을 진행했고 로고부터 유니폼까지 세심한 디테일로 실제 프로 구단을 연상시키게 한다. 높은 완성도를 가진 농구 드라마의 등장에 농구팬들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현 PD는 “제작 과정에서 한국프로농구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맹감독의 악플러’를 통해 한국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박성웅. MBC 제공.

박성웅. MBC 제공.

한 때 농구는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던 스포츠였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농구대잔치’를 필두로 대학농구의 인기는 그 어떤 스포츠도 넘볼 수 없을 정도였다. 허재, 우지원, 이상민, 문경은 등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이 무대를 통해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다만 현재는 국내 농구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진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프로농구는 복합적인 이유로 국제 대회 경쟁력은 물론 한국 4대 스포츠 중에 시청률이 최하위로 예전과 같은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크고 작은 논란들로 인해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박수오. MBC 제공.

박수오. MBC 제공.

이에 대해 박성웅는 직언을 던지기도 했다. 과거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농구를 즐겨봤다던 박성웅은 “용병제가 도입되면서 한국프로농구가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 것 같다”며 “NBA와 비교하지 말고 KBL은 KBL다운 정체성을 확립하고 되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는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국프로농구에 대한 진실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악플러 ‘화진’을 맡은 박수오 역시 “스포츠에 있어서 팬들의 비판은 어찌보면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라며 “나 역시 농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진심 어린 충언을 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당대 최고의 스타선수였던 감독과 악플러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두 사람은 악플을 통해 함께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 두 배우는 악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놀랍게도 박성웅은 “악플을 보는 방법을 모른다”고 답했다. 박성웅은 “SNS를 안하다보니 악플을 본 적도 없다”라며 “근데 감히 (나에게) 다실 수 있을까”라고 묵직한 농담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05년 생으로 아직 어린 박수오는 “아직까지 심한 악플은 겪지 못했다”며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간혹 있었지만 발전을 위해 참고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맹감독의 악플러’는 오는 23~24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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