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플로리얼 | 한화 이글스 제공
7명에 맡겼지만 붙박이 못 찾아
리드 오프 타율 10구단 꼴찌
냉온탕 오간 외인 8번째 기용
NC전서 2안타 1득점 임무 완수
침체된 타선 새로운 대안 기대
한화는 지난 21일 울산 NC전에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리드오프 임무를 맡겼다. 플로리얼은 올시즌 1번 타자로 기용된 팀의 8번째 선수다. 올해도 붙박이 톱타자를 찾지 못했던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호주·일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공격의 선봉에서 활약할 적임자를 찾았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뿐 아니라 4년 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도 후보군 중 하나였다.
첫 기회는 김태연이 잡았다. 지난해 리드오프 경험이 있는 김태연은 시범경기에서 8경기 타율 0.400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개막 5경기 만에 톱타자에서 내려왔다.
다음 기회를 잡은 2루수 황영묵은 올시즌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다. 총 18차례 톱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진 못했다. 황영묵은 현재까지 타율 0.242, 출루율 0.313을 기록 중이다.
이후 안치홍, 이도윤, 이원석, 이진영, 최인호 등 국내 타자들이 최소 1경기 이상 리드오프로 출장했다. 마찬가지로 임팩트 있는 활약은 부족했다. 21일까지 한화의 1번 타자 타율은 0.225로 리그 최하위다.
1번 타순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플로리얼을 새로운 리드오프 카드로 꺼냈다.
주로 2번 타자로 배치되던 플로리얼이 톱타자로 올라간 이유는 선수에게도, 팀에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플로리얼은 48경기 타율 0.260, 4홈런, 10도루, 22타점, OPS 0.725의 성적을 거뒀다.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달 반등하나 싶더니 5월 들어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김 감독은 플로리얼을 1번 타자로 기용하며 “편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 온 뒤 처음 리드오프로 출전한 플로리얼은 NC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플로리얼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한 건 앞서 14일 두산전 이후 6경기 만이다.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던 플로리얼이 1번 타순에서 모처럼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김경문 감독은 플로리얼이 1~3번 타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 그동안 2번 타자로 주로 기용한 이유는 타점 생산력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플로리얼이 리드오프 자리에서 자신감을 보인다면 일회성이 아닌 타순 조정도 고려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