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우성(오른쪽)이 21일 수원 KT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가까스로 5할 맞췄던 KIA
KT전 2연패 하며 흐름 끊겨
투타 지표 모두 하락세
치명적인 실책까지 연발
나성범·이의리 등 복귀 전에
분위기 바꿔야 반등 가능
KIA는 지난 주말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과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4연승과 함께 승패마진을 ‘0’으로 되돌렸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시작된 부진의 늪에서 이제야 빠져나오는 듯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것을 완벽하게 갖춘 상태는 아니”라며 “힘을 받는 시기가 올 때까지 차근차근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아직 팀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지금이 ‘버텨야 할 시기’라고 봤다. 그는 “앞으로 20경기, 6월 초까지 잘 버티면 (부상자 등) 선수들이 조금씩 돌아온다”며 “여름에 항상 잘했던 팀이기도 해서 그쯤 되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 중인 나성범은 다음 달 중 기술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며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의 복귀도 머지않았다. 이들에 더해 2군에 내려갔던 최지민, 임기영 등이 자기 페이스를 찾아 합류하면 지금보다 나은 전력을 갖출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버티는 게 쉽지 않다. 4연승 중이던 KIA는 20~21일 KT에 2연패를 당하며 다시 흐름이 끊겼다. KIA는 20일 경기에서 번번이 득점권을 놓쳐 3-5로 패했다. 21일 경기는 아쉬운 수비에 발목이 잡혔다.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3루에서 우익수 최원준이 평범한 뜬공을 놓쳐 실점했다. 애덤 올러(KIA)와 고영표(KT), 에이스급 선발 간 맞대결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고, KIA는 1-3으로 졌다.
KIA는 올시즌 투·타 지표가 모두 좋지 않다. 불펜 약세가 도드라진 가운데 투수진 평균자책이 4.48로 리그 7위다. 지난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타선은 팀 타율 0.246으로 리그 평균(0.255)에도 못 미친다. 마운드에서는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타선에서는 최형우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팀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이다.
게다가 수비에서 안정감도 크지 않다. 눈에 띄는 실책은 34개로 중위권에 속하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한 비율을 나타내는 수비효율은 0.665로 9위에 그친다. 공격과 수비 어느 것 하나 팀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5강 진입조차 쉽지 않다.
올해 KIA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KT와 21일 경기에서 종아리 통증을 느낀 주전 2루수 김선빈까지 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래도 KIA가 반등을 다짐하며 기다리는 시점은 있다. 그 여름이 오기 전에 쓰러지지 않으려면, 일단 연패를 끊고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